변증법에 대해 글을 적어봤습니다

헤겔 변증법에 대한 통속적 오해, 즉 정반합으로 이해하는 경향을 비판하고, 그에 따라 변증법의 형식(즉자-대자-즉자대자)을 밝힌 뒤, 형식 논리학과 구별되는 변증 논리학의 특성을 서술했습니다.

나아가 엥겔스가 정식화한 양질전화와 그 역의 법칙, 대립물 상호침투의 법칙, 부정의 부정의 법칙을 통해 변증논리학을 우회적으로 해명하고 마르크스의 방법론을 참조하여 변증법적 방법의 적용 가능성을 분석과 종합, 하향과 상향의 과정 속에서 검토하고, 구체-추상-구체를 오가는 변증법적 서술을 설명했습니다. 또 변증법을 적용함에 있어 나타나는 여러 문제들을 나름대로 해명하려고 시도했습니다.

한 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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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마르크스와 노동에 관한 글이기 때문에 제가 할 말이 그렇게 많진 않지만, 헤겔에 대해서 쓰면서 흔히 말하는 "Hegelese"로 말하지 않은 게 굉장히 인상깊습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들은:

즉자(卽自, an sich, in itself) 란 말 그대로 주어진 것**,** 그 자체로 있는 것이다. 이해가 다소 어려울 수 있으니 구체적 예를 들어보자. 예컨대 가방을 생각하자면 ‘가방’이란 개념은 구체적인가, 추상적인가? 구체적일 수도 있고 추상적일 수도 있다. 적어도 가방 일반만을 생각해보았을 때 이는 추상에 더 가까울 것이다. ‘가방’ 안에는 수많은 가방들이 들어갈 수 있다. 우리는 현실에 주어진 많은 실재들을 분석하여 그것을 추상화시킨다. 그로부터 도출된 추상적 층위의 개념이 바로 ‘즉자’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자**(對自, für sich, for-itself)** 란 무엇인가? 일종의 규정, 부정으로 도출된, 자기를 대상화(對象化) 하는 상태로 볼 수 있다. 대자적으로 따진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타자존재를 전제한다. 앞서의 가방으로 예를 들어보자. 세상에 한 가지 형태의 가방만 존재한다면, 굳이 대자적으로 그것을 따져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옆으로 매는 가방이라던지, 백팩이라던지 수많은 형태의 가방이 세상엔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백팩이라는 규정을 다른 형태의 가방과는 부정된 형태로, 동시에 규정된 형태로 우리는 따져볼 수 있다. 여기서부터 자기를 대상화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한 가지 평을 하자면 (1) 이렇게 'Hegelese'를 풀어쓰는 과정에서 조금 더 문헌적인 변호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고, (2) 글에 필요없는 부분들이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헤겔에 대한 글 중에서 이렇게 자세하고 이해하기 쉬운 예시를 쓰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이렇게 쓰시니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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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 감사합니다! 글을 남에게 보여준 경험이 많지 않은지라, 이런 피드백이 참 소중합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문헌적 전거를 조금 더 제시하고, 퇴고를 부단히 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light_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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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설명의 내용 자체에 심각한 오류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또 제가 헤겔 전공은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즉자-대자-즉자대자'라는 구도도 헤겔 자신이 직접 제시한 것인지는 다소 의문스러워요. 제가 알기로, 이 구도는 헤겔보다는 사르트르가 유행시킨 구도라서요. (그리고 사르트르는 당대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코제브의 헤겔 해석에 영향을 받았겠죠.) 실제로, 변증법에 대한 헤겔의 설명은 『정신현상학』과 『논리의 학』에서 조금 다른 형태로 제시되는데, 글에서 쓰신 방식의 설명은 『정신현상학』의 설명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 그런데 『정신현상학』조차 '즉자-대자-즉자대자'의 구도로 변증법을 제시한다기보다는, '즉자존재(An-sich-Sein)'와 '대타존재(Für-ein-anderes-Sein)'라는 두 가지 항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거든요. @yhk9297 님의 말씀처럼, 헤겔의 텍스트에 대한 문헌적 근거가 좀 더 보충이 된다면 이런 미묘한 문제들을 해결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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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내어 읽어주시고 피드백을 주심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slight_smile: 일전에 한 교수님에게 정신현상학을 배울 때, 즉자-대자-즉자대자 구도로 설명을 들어서 저의 체계에 강하게 자리잡은 듯 합니다. 말씀하신 내용 조금 더 공부하고 문헌적 근거를 충분히 제시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저도 전공자가 아닌지라, 철학을 배운 선생님들의 피드백이 소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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