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고려될 다양한 이유 때문에, 헤겔은 순수 직관에 대한 이러한 의존을 거부하였으며, 그래서 현상성에 대한 칸트의 제약을 거부하였다. (물론, 그는 대부분의 인간 지식에 감각 가능하게 수용되는 정보의 역할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그가 반대한 것은 칸트가 놓아둔 직관과 개념 사이의 엄격해 보이는 구별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이 점에서 헤겔은 칸트로부터 가장 급진적으로 그리고 가장 논쟁적으로 벗어난다. 헤겔주의적 관념론은 지식 속에 있는 직관적 요소와 개념적 요소 사이에 확고한 구별이 유용하게 그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부정을 통해 분명하게 시작되며, 헤겔은 완전한 자율성, 바로 '사유의 자기 결정'과 '자기 실현'의 자유에 대한 언어를 통해 그의 독특한 비상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칸트의 직관 교의를 헤겔이 공격함으로써, 혹은 더 정확히 말해, [칸트의 직관 교의에 대한] 피히테의 공격을 헤겔이 사용함으로써, 동시에 경험주의에 대한 칸트의 관념론적 거부에 동의함으로써, 쇼펜하우어, 니체, 하이데거, 메를로퐁티, 사르트르부터 구조주의와 후기구조주의까지, 반경험주험주의적, 반실증주의적 추진력을 지닌 이후의 대다수 대륙 철학이 발생하였다.)”(Robert B. Pippin, Hegel's Idealism: The Satisfactions of Self Consciousness,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9, pp. 8-9.)
재미있는 포인트들
(1) 직관/개념이 이분법적으로 구분될 수 없다는 지적이야 말로 헤겔 철학의 핵심적 아이디어이다.
(2) 이러한 아이디어는 반경험주의적이고 반실증주의적인 철학으로 귀결된다.
(3) 20세기 대륙철학의 다양한 사조들은 헤겔의 반경험주의적이고 반실증주의적 입장을 계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