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슨은 깡패다(!)

대략 두 달 전 Notre Dame Philosophical Reviews에 티모시 윌리엄슨은 에이미 토마슨의 Rethinking Metaphysics라는 책의 리뷰를 게재했습니다:

https://ndpr.nd.edu/reviews/rethinking-metaphysics/

에이미 토마슨은 "형이상학적 문제는 개념 분석과 언어 사용 분석으로 쉽게 해결된다"라며 분석 형이상학을 비판하는 입장이고,

윌리엄슨의 리뷰는 "토마슨이 놓친 기본적 포인트들이 너무 많고, 토마슨이 제시하는 신실용주의는 퇴행적(degenerate) 프로그램이다" 라는 식인데, 문제는 토마슨이 해당 사항을 전작에서 명시적으로 다룬 사실을 모른 채로 자비의 원칙을 개나 줘버리며(...) 썼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Bernard Kobe는 페이스북에 리뷰를 공유했는데, 여기에 토마슨을 포함해 철학자들의 댓글들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중 가장 흥미로운 댓글은 UC어바인 논리학 전공인 Toby Meadows 교수님의 댓글인데요:

" I've never seen the appeal of TW's work. I think the early stuff on epistemicism regarding the Sorites paradox was a serious contribution. It added an extra natural position to the mix. But the rest of the fuss has always been lost on me: I mised the epistemic turn in the 2010s. And whenever he says something about logic or math he just comes across to me as a rank amateur.
So I have an alternative hypothesis. I wonder if TW has succeeded -- not despite being a bully -- but, in fact, because he's a bully. Perhaps it's not so hard to stand out from a community of collegially minded researchers, when you're out there hitting everyone else with the first stick you can find."

(ChatGPT 번역)

"나는 윌리엄슨의 작업이 왜 매력적인지 한 번도 이해한 적이 없다. 소리테스 역설과 관련된 인식주의(epistemicism)에 대한 초기 작업은 분명 진지한 기여였다고 생각한다. 기존 논의에 하나의 자연스러운 입장을 추가했으니까. 하지만 그 이후의 소란은 늘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됐다. 2010년대의 ‘인식론적 전환’도 나는 놓쳤고, 그가 논리나 수학에 대해 무언가 말할 때마다 내 눈에는 그냥 완전한 아마추어처럼 보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다른 가설을 하나 제시하고 싶다. TW가 성공한 이유가, 그가 깡패처럼 굴었음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사실은 그렇기 때문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동료애를 중시하는 연구자들로 이루어진 공동체에서, 손에 잡히는 첫 몽둥이로 다른 사람들을 마구 두들겨 패고 다닌다면 눈에 띄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테니까."

저는 해당 댓글들을 평가할 입장이 안 되니, 여러분들이 직접 확인하셔서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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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언젠가 세미나를 들었던 논리학자이신 교수님에게서 들은 윌리엄슨에 대한 개인적인 평을 공유합니다. (Knowledge and its Limits 가 나올 무렵의 모습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 난 가장 탁월한 철학자를 꼽으라면 언제나 크립키를 꼽아왔지만, 생존해 있는 철학자 중에 꼽으라면, 철학적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 점이 많지만, TW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 두뇌회전이 엄청 빠르다고 느꼈다. 어떤 사람의 발표를 들으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윌리엄슨은 그 자리에서 즉시 오류를 지적하곤 했다.
  • 근데 말하는 뽄새가 썩 좋진 않았다. 틀린 부분이 보이면 쿠션어도 안 깔고 가차 없이 면전에 대고 틀렸다고 지적한다. 그렇다고 인성이 별로인 건 아닌데, 썩 맘에 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진 않았다. (나는 그런 태도가 꼭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아마도 꼬장꼬장하고 비타협적인 측면 탓에 적을 많이 만드는 타입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ㅋㅋㅋ

토마슨이 이런 입장이 잘 드러나는 대표 논문이 있을가요? 이 주장에 대한 논리학자의 접근이 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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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오도적으로 쓴 것일 수 있는데 논리학 전공은 토마슨이 아니고 Toby Meadows입니다!

논리학 전공이 아니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토마슨의 주장이 궁금하시면, 다음 Notre Dame Philosophical Review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ndpr.nd.edu/reviews/ontology-made-e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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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 철학자들은 학회에서 실제로 얼굴 보고 만날 일도 꽤나 많을 텐데, 윌리엄슨이나 메도우즈나 인터넷에 저렇게 노골적인 평가를 서로 올린다는 게 참 강심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 둘 다 이미 어느 정도 성공한 교수들이니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걸까요, 아니면 영어권이 너무 넓어서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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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댓글이 눈에 띄었어요.

"I think the problem with some research programs, and I suspect neo-pragmatism may exemplify this problem, is that they are not 'collaborative', they are strongly eliminative about the kind of program TW adopts. But the inverse doesn't happen, not in the same manner. TW might claim that neo-pragmatism should be abandoned, but this doesn't follow solely from the methodological standards that he holds. His standards are, say, 'weakly eliminative' (the same happens regading his views on the 'hyperintensionality program', and I think he is wrong regarding that). Neo-pragmatism, by TW's standards, isn't defeated by default. Neo-pragmatism, on the other hand, implies directly from its methodological standards that some programs should be abandoned (as verificationism did). It is 'strongly eliminative'. I suspect this might be part of what drives TW to reply to Thomasson's work in the way he does. In this sense I'm with him precisely because I agree with you: philosophy should be collaborative, strongly eliminative programs are bad and dangerous for that goal."

신실용주의가 '제거주의적' 기획이고, 특히 티모시 윌리엄슨이 연구하는 분야에 대해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라고 하며 '제거'하고자 하는 협력적이지 않은 기획이기 때문에, 티모시 윌리엄슨이 그들에 대해 포용적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내용인데, 그럴듯합니다.

결국 윌리엄슨이 생각하는 지난 수십년 간 발견한 구성적 의미론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수리논리적 문제들에 대한 형이상학적 해결들에 대해, 그러한 문제가 '존재조차 안 하는 것'이라고 말해버리니, 발끈하는 거죠. 어떤 쪽이 더 타당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논리적인 문제 사태들을 중요하게 고려할 건지, 아니면 부차적인 것으로 여길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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