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되면, 휴버트 드레이퍼스의 『세계-내-존재: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제1편에 대한 해설(Being-in-the-World: A Commentary on Heidegger’s Being and Time, Division 1)』을 번역해보고 싶다. 나는 이 책에서 제시되는 하이데거 해설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정말 많지만, 그래도 이 정도 수준의 걸작이 (출판된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내에 번역조차 안 되어 있다는 것은 너무하다는 생각이다. 이 책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 2010년에는 드레이퍼스의 하이데거 해설을 다룬 <세계-내-존재>라는 다큐멘터리가 타오 러스폴리 감독에 의해 제작되기도 하였을 정도였는데 말이다. 찰스 테일러는 『세계-내-존재』 출간 당시 “철학의 세계가 이 책을 오랜 세월동안 기다려왔다.”라고 말했는데, 나도 학부-대학원 시절동안 ‘누가 드레이퍼스 책들 번역 안 해주나?’하고 기다리다가 지쳐서 요즘에는 그냥 내가 공부해서 내가 번역해야겠다는 생각을 점점 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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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저 인정합니다. 헌데 이 책이 어디서 번역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도 같은데, 정확히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번역되어야 할 책은 많고도 많은데 참 아쉬운 일입니다. 무심코 신간 도서목록을 잠시 살펴보니, 지금 어떤 것들이 얼마나 대세인지가 새삼 실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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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들뢰즈 관련 연구서들을 모아놓은 그린비의 "리좀총서 II"의 제12권으로 기획이 되어 있던 걸 책날개에서 봤는데, 어느새 제12권은 데란다의 "들뢰즈: 역사와 과학"으로 대체되었네요... 지금 드레이퍼스의 하이데거 강의 녹음본을 듣고 있는데 그가 쓴 저서 "세계-내-존재"는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언젠가 번역본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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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말고도 번역 안 된 좋은 책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도 또 긍정적으로 보면 항상 저희가 할 일이 있다는 걸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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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책을 번역하려는 시도가 정말로 있긴 있었군요! 이미 일제시대 때부터 하이데거의 사유를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였던 우리나라 철학계의 꽤 오랜 역사에 비추어 볼 때, 1990년대 이후 영어권 하이데거 연구의 주요 저작들이 번역은 커녕 소개조차 잘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정말 의아한 일이라고 항상 생각하였습니다. 여하튼 누군가는 저 책에 관심을 가지고 번역을 시도하였다는 것이 참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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