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가레는 여러 저술을 통해 언어의 세계에서 여성적 상징을 만들어 내야한다고 제시했다. 이리가레는 성적 차이란 존재하며 여성의 성 정체성은 여성들에게 특정한 구체적 경험에 근거하는 고유하고 자율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리가레가 프로이트와 라캉이 기반하는 정신분석학의 기본 전제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신분석학에서 부모와 자식(아들) 사이의 삼각관계, 거세 콤플렉스,남근의 특권화, 그리고 결핍이나 부재로 인식하는 여성 성기에 대한 프로이트의 전제는 라캉의 이론에도 지속되는 것이다. 후자에서 남근은 언어 체계의 권력의 중심이고 주체에 대한 그의 설명에서 존재에 내재하는 결여와 욕망과 직결돼 있는 것이다."
위 글은 국립현대 미술관에서 진행한 전시의 도록 일부입니다.
제가 요즘 듣고 있는 수업에선 프랑스 페미니스트, 엘렌 식수, 뤼스 이리가레이, 줄리아 크리스테바 같은 사람들의 사상을 배우는데요. 개인적으로 페미니스트 철학자들이 프로이트를 싫어하는 거까지는 이해가 되는데요 왜 라캉을 비판하는지는 이해가 잘 안 되네요 라캉이 말하는 남근은 프로이트처럼 진짜 피지컬적인 남성의 성기, 페니스가 아니라 팔루스고, 저는 이 팔루스를 알레고리로 이해했거든요. . 저기서 남근은 그냥 기표일뿐, 남근을 특권화한다고 해서 남성 권력이 강해진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제 기억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애초에 라캉은 프로이트와 다르게 팔루스는 남녀 모두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나요? 그래서 저는 이것이 라캉 철학에 대한 잘못된 비판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오독을 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