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코나투스

면접 준비하면서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 여쭙니다 ㅠ
스피노자 사상에서 능동적 감정이 코나투스를 강화시키고 수동적 감정이 코나투스를 약화시킨다고 이해해도 될까요?

저도 스피노자의 형이상학 위주로만 봐서 감정쪽은 잘 모르겠네요.

근데 어떤 면접을 준비하시길래 이런 걸 보시나요?? 코나투스와 능동적 감정 (아마 active affect) 의 관계는 웬만한 교수님들도 잘 모르실텐데요. 초기 근대 전공하시는 게 아니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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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원하는 대학교 철학과에 1차 합격하여 수능 끝나고 급하게 생기부 활동 기반 면접 준비 중입니다. 꼬리질문이 굉장히 심한 학교라, 했던 활동들 좀 더 깊게 확인해보고 있는데 어려운 부분이 많네요 ㅠㅠ 당장 이번주라 너무 걱정됩니다….

강화라기보단, 우리가 코나투스와(혹은 행위 역량의 증대와) 합치하는 방향으로 살아가도록 해준다? 정도로 말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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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너무 좋은 표현인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스피노자 전공자는 아니지만,, 사용하신 "코나투스를 강화시킨다" 혹은 "코나투스를 약화시킨다"와 같은 표현이 조금 이상하게 들리는 것 같기도 해서(또 선해하라고 하면 또 못할 것도 없지만요), 답글 남깁니다.

먼저, 스피노자는 코나투스를 다음과 같이 정식화하죠. "어떤 사물도, 그 자신의 본성에 의해서 자신의 파괴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며, 반대로 각 사물은 자신 안에서 그것의 상태를 보존하고 더 나은 상태가 되려고 노력한다" (소론) "각 사물은 할 수 있는 한 자기 존재를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정신은 그것이 할 수 있는 한에서 신체의 행위 역량을 증가시키거나 돕는 것을 상상하려고 노력한다." (윤리학) 등등.. 이로부터 코나투스를 "자기 존재 유지의 노력" 정도로 치환해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둘째, 잘 말씀하신 것처럼 스피노자는 능동정서와 수동정서를 구분합니다. 수동정서는 이성에 반하는 것으로, 증오, 분노, 시기, 질투, 공포 등등이 있죠. 윤리학 3부에서 스피노자가 하는 작업 중 하나는 이런 정서를 기본정서, 파생정서로 나누고 연역을 하는 겁니다. 그중 가장 기본적인 정서에 속하는 것이 기쁨과 슬픔입니다. 기쁨은 능동 정서로서 역량의 증가를 뜻하고, 슬픔은 수동정서로서 역량의 감소를 뜻합니다.

셋째, 정신 안에 그 본성에 상반되는 관념이 존재하면, 정신의 사유 역량은 감소합니다. 이것이 곧 슬픔의 정서, 수동 정서입니다. 그러나 이때, 코나투스는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사유 역량의 감소'를 겪습니다. 평행론이 관념들의 질서 및 연관과 사물들의 질서 및 연관 사이의 동일성을 확립했기에, 사물의 행위 역량과 그에 상응하는 관념의 사유 역량은 동일힙니다. 이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스피노자 사상에서 능동적 정서가 행위 역량을 강화시키고, 수동적 정서가 행위 역량을 약화시킨다"라고 표현하면 보다 적합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학부 철학과 학생을 뽑는 면접에서 이런 구체적인 학설과 관련된 지식을 물어볼 일은 크게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설령 물어본다 하더라도 그 물음에 잘 대답했느냐 여부가 당락을 결정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혼자 공부한 것에서 아는 대로 대답하고, 앞으로 철학을 학문으로서 더 진지하게 공부하고 싶다는 열정만 보여주셔도 충분히 합격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음 편히 가지시고 원하는 결과 얻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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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사합니다:hand_with_index_finger_and_thumb_cro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