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들끼리 스터디를 해도 괜찮을까요?

안녕하세요, 항상 서강올빼미를 보고 철학 공부 열의를 불태우고 있는 휴학생입니다.
휴학기간동안 제대로 한 것이 없어서 불안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외부에서 압박이 오지 않으면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는 제 자신을 채찍질 하기 위해 철학 독서 모임을 개설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실제로 사람을 몇 명 모았습니다.
형식은 함꼐 2주동안 주어진 책의 부분을 읽고, 해당 부분에서 자신이 생각했던 내용, 잘못된 것 같은 점들을 찾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단 지금 모인 인원 중에 철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계획대로라면 교과서로 현대 철학의 논제를 살펴보거나 (마이클 루, 형이상학/이론과 실재/라이컨, 언어철학/슈토이프, 인식론/그렐링, 논리학……..), 대학자들에 대한 해석서를 읽어보는(오트프리트 회페, 임마누엘 칸트/찰스 테일러, 헤겔/화이트, 논리철학론 이렇게 읽어야 한다/해커, 비트겐슈타인……) 식으로 나갈 것 같은데, 여기서 잘못된 시선에 픽스되었을 때 잡아줄만한 전공자가 없다는 것이 제 걱정입니다.
이렇게 철학 도서를 가지고 독서 모임을 하는데, 전공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생길까요? 혹은 지금 상황에서도 충분히 철학 독서로 얻어갈만한 것이 있도록 계획을 다시 수립해볼 수 있을까요?
미리 답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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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철학 전공자 입장에서는 철학계 외부의 분들이 철학에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일 아닐까요? (그런 외부의 관심이 많아져야 어느 순간 대학원으로의 유입도 많아지고, 전공자들도 먹고 살 길이 좀 더 열리고… 읍읍) 철학책으로 독서모임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독서의 '방향' 자체를 잡기 힘든 책들은 가급적 피하시고, 일종의 '철학 교과서' 위주로 읽어보시는 것이 생산적인 모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언급하신 책들 중에서는, 테일러의 『헤겔』 정도만 제외하면 나머지는 다 괜찮을 것 같습니다. (테일러의 『헤겔』도 끈기와 성실함을 가지고 읽으면 못 읽을 책은 아니긴 하지만, 비전공자의 독서 모임 주제로 삼기에는 너무 분량도 큰 데다, 다소 추상적으로 서술된 부분들이나 꽤나 고급 배경 지식을 요구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저는 그다지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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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주위 반응이 부정적이라 모임을 만들기 망설여졌는데 덕분에 많은 용기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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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 정도는 전공자를 모더레이터로 구하는 게 좋습니다. 석사 막학기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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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대학교 1학년이라 그런지, 인맥으로 석사생을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일단 조금 더 준비해본 후 모임을 진행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분석철학 교과서로 하신다면 제가 도와 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혹은 도와줄 분을 찾아보거나요.
괜찮으시다면 프로필에 있는 이메일로 연락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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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는 다른 분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요.
상황이 바뀌면 바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앗 아닙니다 다른분이 있으시면 그분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혹시나 아무도 없나 해서 제안한것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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