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가기 전 해두면 좋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올빼미에 가입한 지는 제법 됐는데, 첫 글은 이제야 올리네요.

다름이 아니라, 비록 늦은 나이지만 내년에 철학과 학부 유학을 가게 되어, 관련하여 초보적인 질문을 드리고 싶어 글을 씁니다.

우선, 유럽에 있는 영어 사용 지역/학교로 갈 예정입니다. (벨기에의 KU Leuven 등)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영어 리딩 축적, 영작, 영어회화 연습 정도인데, 이 외에도 (공부가 됐건 무슨 행정 준비가 됐건 뭐가 됐건 등등) 어떤 것들을 해두고, 또 미리 준비해두면, 구체적으로 유학 생활을 하는 동안 편익을 얻을 수 있을지, 솔직히 막연하여 감이 잘 안 잡힙니다. 아무래도 유학 자체를 처음 가보고, 따로 유학원 같은 곳을 끼고 준비하는 것도 아니라서, 제 질문 자체도 괜히 포괄적이고 모호하고, 막연할 수밖에 없게 되네요ㅠㅠ 송구합니다...

혹시 학부/대학원 유학을 가셨거나 지금 가 있는 분, 아니면 갈 준비를 하고 계신 분들 중, 그리고 꼭 유학생이 아니더라도 식견이 있으신 분들 중, 이러이러한 걸 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같은 조언을 아낌없이 쏟아 부어(?) 주신다면 너무나도 감사하겠습니다!

p.s. 혹여 조언을 나눠주시는 데 있어 저 자신에 관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귀띔해주세요! 알려드릴 수 있는 한까지 성실히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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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인 대학원생 커뮤니티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학교에 한인 대학생 커뮤니티가 있는지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루뱅의 경우 한국인 대학원생들이 몇 분 있는 걸로 아는데, 그 쪽에 연락해서 도움을 구해도 될 것 같아요.
차가 없는 저의 경우 공항 픽업 도움을 받았어요. 또 코스트코 같은 곳에 갈 때마다 도움을 받곤 해요. 학교 근처 맛집 같은 것도 공유 받고, 요즘은 같이 운동을 하곤 해요.

교회나 성당을 다닌다면, 다닐 교회나 성당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종교가 없어서 도움을 얻진 않았는데, 한인 교회나 성당에 다니면 마찬가지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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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로서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네요! 정말이지 그야말로, 그 이름 그대로 ’꿀팁‘ 같습니다. 유학 생활을 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들과 관계 맺는 일을 중요하게 포함한다는 사실을 제가 그만 잊고 있었네요. 미리미리 현지 한인 모임들에 접촉해두어야겠어요. 탁월한 조언에 너무나도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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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잘 준비하고 계신 것 같지만, 자주 참고하시는 또는 좋아하시는 철학 문헌의 한국어 번역본, 그리고 한국어 소설이나 시집을 두세 권 정도 챙겨오시면 좋습니다. 모국어에 대한 그리움이 한 3개월 정도 지나고 나서부터 불현듯 찾아오더라고요. 나아가 하찮은 코멘트인가 싶어 조심스럽지만, 다진마늘 튜브와 코인육수는 한국 요리를 할 때 무척 자주 사용됨에도 불구하고 수도가 아니라면 웬만큼 큰 아시안마트에서도 찾기 힘들어요. 뿌리는 스프레이 형 다리미, 다이소에서 파는 하수구망도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생활에서 유용한 아이템입니다. 또 선생님의 관심사에 따라 유관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k마스크팩도 몇 장 쟁이면 친구들이 슬립오버하러 올 때 한 장씩 함께 사용하면서 우정이 돈독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인 커뮤니티와의 커넥션뿐만 아니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현지 친구들과 부대끼는 행사에 최대한 많이 참여할 각오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주변 동기들에 비해 나이가 다섯 살 정도 많아서, 내가 이 나이에 맥주 마시고 실없이 쏘다녀도 괜찮은가 쑥스러웠는데 이곳 친구들 나이에 대해 저엉말 신경을 안 쓰더라고요. 많은 행사에 참여하다 보면 꼭 한국인이 아니더라도 마음이 맞고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가까운 지인 정도로 그치더라도, 복도에서 만나 스몰토크를 하고 인사를 나눌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쓸쓸하기 쉬운 유학생활에서 소속감과 행복감을 줍니다.

요컨대 저의 짧은 경험으로는…… 유학 생활은 ‘공부를 하러 온다’는 마음도 마음이지만 ‘이곳에서 삶을 꾸린다build a life’는 마음에 의해 더 풍요로워지는 것 같아요. 많이 설레시겠어요, 즐거운 생활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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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이 감사함을 대체 어떻게 형용해야 할까요ㅠㅠ 한 마디, 한 마디 놓치지 말고 새겨듣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하나하나에 일일이 감사를 표하지 못해 죄송합니다ㅜㅜ 제가 사회적 소통에 많이 서투르네요...)

말씀하신 물건들 모두 챙겨 가고, 아울러 현지에서 또 하나의 생활을 구축하겠다는 마인드로 들어가서, '살아야'겠습니다. 일단 마인드 정립의 첫 단추는 "한 명이라도 현지 친구를 사귀고 시작하자!"로 달아보아야겠어요. 다시 한 번, 정성 가득한 조언에 진심으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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