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dwarf_720님과 거의 비슷하게 생각하였습니다. 특히 처음 글의 '결론'이 무엇인지가 매우 불분명하다고 생각했어요. 분명히 글 제목은 "동물권에 대한 조악한 반론"이라고 되어 있는데, 글 내용은 "윤리적 도축은 없다."라고 말하고 있어서, 그 두 가지 주제가 정확히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의문스러웠습니다.
혹시 "동물권을 주장하려는 사람들은 윤리적 도축의 필요성을 옹호한다. 그러나 애초에 윤리적 도축이란 없다. 따라서 동물권을 주장하려는 사람들은 틀렸다."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던 것이었나요? 설령, 그렇다고 해도 글의 핵심 주장과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증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처음 글은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별개로,
이 비판은 충분히 설득력 있는 형태로 제시될 수 있다고 봅니다. "동물이 쾌고감수성을 지니고 있다."라는 '사실'로부터 "동물의 쾌고감수성을 존중해주어야 한다."라는 '당위'가 곧바로 따라나오지는 않는다는 점을 잘 포착하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단순한 사실에서 윤리적 당위를 도출할 수 없다는 지적은 G. E. 무어가 『윤리학 원리』라는 책에서 '자연주의적 오류'라는 이름으로 제기한 바 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