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론적 논증을 비판하는 쾨르너와 스트라우드의 논문을 읽고 있는데, 이런 구절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In recent years there has been widespread use of arguments scribed as Kantian or "transcendental" which have been thought to be special, and perhaps unique, in various ways. (B. Stroud, "Transcendental Arguments", The Journal of Philosophy, Vol. 65(9), 1968, 241)
애초에 쾨르너의 논문 제목은 "Transcendental Tendencies in Recent Philosophy"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역시 이런 구절로 시작하죠.
The recent remarkable revival of Kantian ideas and modes of thought within analytical philosophy and other philosophical movements is likely to have salutary consequences. (S. Körner, "Transcendental Tendencies in Recent Philosophy", The Journal of Philosophy, Vol. 63(19), 1966, 551)
그런데 이 두 사람이 묘사하는 것처럼, 1960년대나 1960년대 후반부가 정말로 '칸트적 아이디어'나 '초월론적 논증'이 널리 퍼졌던 시대였는지 저로서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대표적인 분석철학자 중에서 스트로슨을 제외하면 딱히 초월론적 논증을 사용한 인물이 있었는지도 의문스럽고, 스트로슨마저도 오늘날 분석철학에서는 그다지 널리 읽히는 인물이라 하기 어려우니까요.
물론, 스트라우드는 시드니 슈메이커를 예로 들기는 하는데, 저는 슈메이커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어서 이 사람의 철학에서 초월론적 논증의 지위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쾨르너의 경우 프레게와 비트겐슈타인을 예로 들기도 하고, 심지어 과학에서의 닐스 보어까지 예로 들기도 하는데, 처음 두 철학자는 '1960년대' 인물도 아닐 뿐더러, 보어의 예는 너무 과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