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구체적인 철학적 주제 또는 구체적인 철학적 방법이 흥미를 끌 수 있고, 배우고 공부해 나가는 과정 가운데 그것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또 보통 철학자들이 철학하는 이유가 (남들은 별거 아닌거 같이 생각하더라도) 본인이 심각하게 생각하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철학을 하는 것을 보면 너무 답답해 하실 필요 없이 내가 정말 궁금하고 풀고 싶은 문제가 무엇인지 발견하실 때까지 즐겁게 경험도 쌓으시고 공부도 하시면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요^^
철학을 할 수준이란건 딱히 정해져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언제 어떤 분야를 통해 시작하는지도 사람마다 다른 것 같고요.
저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논리학이나 언어철학같은 분야가 그냥 재미있어서 시작했어요. 잘 짜여진 퍼즐맞추기를 하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윤리학 계열은 흥미없는걸 넘어서 싫어하는 수준에 가까웠고, 철학사에 대해서는 문외한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이 과정에서 저도 자연스럽게 글쓴이님과 같은 고민을 했고, 혼자 무작정 그나마 재미있어 보이는 철학사 책들을 읽고, 한편으로는 철학이 사회에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따분해보이는 철학사를 왜 공부하는지 생각해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학교 수업도 주의깊게 들었고요. 그러다보니 나름의 문제의식을 지금은 느끼게 되었고, 내가 무엇을 알아야만 할 지가 옛날보다는 잘 보이는 것 같아요.
중요한 건, 끊임없이 고민하고 내가 재미있는것, 잘 할 수 있는 것이 철학에서 어떤 부분에 속하는지 찾아보는 것 같아요. 중심을 찾으면 그 주변으로 확장되는 건 오히려 순식간에 가깝더라고요. 이 과정에서 처음 생각했던 공부와는 많이 다르게 변할 수도 있고, 관심사가 철학 바깥으로 돌려질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 논리학과 분석철학에 관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현대프랑스철학과 합리론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네요.) 먼 길을 돌더라도 언젠가 하고 싶은 공부의 종착점을 찾을 수 있으실 거에요. 지금 하고 계신 고뇌의 과정까지도 어쩌면 삶 안에서의 일종의 철학함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