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윤리형이상학 정초>를 읽고 있습니다. 저 스스로도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하나 의문이 생겨서 질문 올립니다.
칸트 철학에서 법칙은 객관적 원리이고 준칙은 의욕의 주관적 원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해하기로는 칸트가 보기엔 평범한 지성도 이 도덕 법칙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굳이 왜 주관적 원리인 준칙이 필요한 거죠?
애초에 어떤 도덕 법칙이 존재하고 그것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는데 왜 저만의 행위 준칙을 세워서 그게 보편적일 수 있는지를 검토해야 하는 건가요? 도덕 법칙을 따라 행동하기 위해서 노력하면 되는 문제 아닐까요?
법칙과 준칙 간의 관계를 조금 헷갈려서 발생한 문제 같은데 계속 머리에 남아 질문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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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칙은 "이성이 주체의 조건들에 (종종 무지나 경향성들에) 합치하도록 규정하는 실천적 규칙을 포함하는 것"으로, 핵심은 "주체가 실제로 행할 때 따르는 원리"입니다. (GMS 4: 420-421 주석) 그러니까 준칙은 필요한 개념인지, 불필요한 개념인지 따질 대상이 아닌거죠. 그리고 준칙은 행위자에게 행위의 정당성을 보장하는 주관적으로 타당한 근거를 제공하는 원리이기에 보편화 가능성을 따지기 위한 무모순성 검증 절차를 논하는 것입니다.
반면 법칙은 "행해야 할 때 따르게 되는 원리"로서, "이성이 욕구 능력에 대해 온전히 지배권을 가질 때" 이성적 존재자들에게 주관적으로도 실천원리로 이바지하게 됩니다. (GMS 4: 420-421 주석; GMS 4: 400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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