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대학원 진학과 관련한 고민과 질문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철학 관련 커뮤니티를 찾던 중 서강올빼미라는 철학 관련 포럼 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듣고 최근에 가입하였습니다. 이런 주제로 글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서 써봅니다.

일단 간략하게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어렸을 적부터 처음에는 그것을 철학이라 부르는지도 몰랐지만 혼자서 사색하며 여러가지 철학적 문제들을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었습니다. 하지만 철학은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하죠. 그래서 고등학생 때는 성적에 맞춰서 철학과가 아닌 거의 관련 없는 다른 전공으로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를 다니면서 철학을 언젠가는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이 최근에 생겼고 몇달간 철학 관련 책(자기계발서X)들을 찾아서 읽어보기 시작했습니다. 30권 정도 읽어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서양철학사도 몰랐지만 이제는 서양철학사의 간략한 계보 정도는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철학의 분야도 뭐가 있는지 대략적으로는 알게 되었고요. 앞으로는 논문도 찾아보려고 합니다.

조금 횡설수설 했는데요. 어쨌든 이러한 제가 철학 관련 정규 교육과정을 밟아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철학과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연구하고 싶은 주제도 조금은 방대하지만 명확히 있고요. 전공하고 싶은 분야는 지금으로서는 분석철학, 인식론, 형이상학, 심리철학 정도이고 그 외에 중국철학과 성리학도 전공으로 삼을 것까지는 아니지만 관심이 있습니다. 제가 전공 및 연구하고 싶은 주제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논증 과정과 결론도 구상해서 각각 2만자 분량 정도 되는 글을 오롯이 혼자서 두 편 써보기도 했습니다.

저의 처지와 철학에 대한 관심에 대한 소개는 이 정도로 마무리 짓고 결론적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철학과 대학원의 일주일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예를 들어, 수업은 몇시간씩 주 몇회, 레포트나 과제는 일주일에 몇개씩 어느 정도의 분량으로, 시험공부는 매일 몇시간과 같은 보편적인 일주일간의 일과 루틴이 있을까요? 대학원 생활이 엄청 빡빡한지도 궁금합니다.

2 철학과 대학원의 경우 장학금은 기대할 수 없나요? 또는 철학과 대학원에 진학 후 토요일마다 4시간 정도만 근무를 병행하는 것은 가능할까요? 경제적 부담보다는 경력단절로 인한 전문성 저하가 걱정되어서 그렇습니다.

3 물론 가까울 수록 좋겠지만 최소한 철학과 대학원 연구실과 어느 정도 거리 이내에서 살아야 좋나요? 연구실에서 막차가 끊길 때까지 있어야 하거나 그런 경우도 많나요? 지하철 역 몇 정거장 이내 또는 도보 몇 분 이내 이런 기준이 있을까요?

4 다른 전문직을 하다가 33살(만31세)쯤에 철학 대학원에 지원하면 뽑히기 어려울까요? 뽑히더라도 연고서성한 이상의 상위권 대학은 어려울까요?

5 석사 2년 + 박사 4년 또는 통합석박사 6년 정도로 생각하면 될까요?

6 분석철학, 인식론, 형이상학, 심리철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싶고 중국철학과 성리학을 곁다리로 조금 공부해보고 싶은데요. 대학교나 지도교수님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중국철학과 성리학은 정 안 되면 일본어를 공부한 덕에 한자를 알아서 한문 조금 배우고 독학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아직 교수님들의 논문이나 이력을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연세대학교 선우환 교수님이나 성균관대학교 이병덕 교수님께 관심이 있습니다.

7 피해야 할 교수님이나 연구실 유형 같은 것 있을까요? 철학과 교수님이나 연구실 관련 후기는 어디서 찾아볼 수 있나요?

8 대부분의 대학원 관련 정보는 이공계 대학원만 언급하더라고요. 철학과 또는 인문대학원은 어디서 정보를 얻을 수 있나요? 또는 도움될 만한 사이트 소개 가능할까요?

9 서울대의 경우에는 입학시험과 철학 관련 학사 학위 논문을 필요로 해서 지원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그 외의 학교는 연구계획서만 매력적으로 충실히 써내면 지원해볼 만 할까요? 물론 아직 대학 졸업도 안 해서 한참 남은 이야기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알아두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제가 대학원에 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어서 황당한 질문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답변 가능한 질문만이라도 답변해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언어는 수능 절대평가 영어 1등급 턱걸이, 토익 850점 정도, 일본어 JLPT N1 정도 할 줄 압니다. (철학은 외국어 능력도 중요하다고 하길래 혹시나 답변하실 때 필요하실까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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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철학과 복수전공을 해보세요. 물론 학교에 철학과가 없다면, 근처 학교에 학점교류라도 신청해서 들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철학과 공부가 본인 생각과 매우 다를지도 몰라요.

기본적으로는 보통 두 개의 세미나 (일주일에 3시간짜리 두 개)를 듣습니다. 경우에 따라 1개 혹은 3개를 듣곤 합니다. 레포트나 과제의 유무와 유형은 담당 교수님마다 달라요. 대개의 경우, 학기 중에 2번 정도 정해진 텍스트를 요약 및 발제하는 숙제가 있고, 학기말에 수업 내용과 관련된 소논문을 작성해서 제출합니다. 이것들을 종합해서 학점이 산출됩니다만, 학점은 별로 의미는 없어요. 시험은 없어요. 시험은 졸업 전에 논문 제출 자격을 얻기 위한 논문자격시험만이 있을 뿐이에요. 대학원은 시험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연구하는 곳이에요.

루틴은 자기가 정하는 대로입니다. 주어진 세미나에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는지, 주어진 세미나 외에 자기 전공 분야에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는지, 아예 학업 외에 생계를 위해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는지 등에 따라 달라서요. 그래서 철학과 대학원 과정은 자기 통제를 얼마나 잘 하느냐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장학금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현실적으로 돈 문제 때문에 학업 포기하는 사람 많습니다. 몇몇 학교에서 BK 사업이라는 것을 진행하는데, 정말 몇 학교 없습니다. 그 외에 정부에서 인문사회계열 장학생을 뽑는 장학 제도가 있는데, 철학과를 대상으로 하는게 아니라 인문사회 계열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선발 인원이 매우 적습니다. 전국 인문사회 계열 전체에서 박사는 200명, 석사는 아마 100명입니다. 언제 폐지될지도 모를 정도로 얼마 전에 생긴 제도입니다. 박사의 경우 올해가 3년차이고 석사는 올해가 1년차입니다.

마음대로 입니다. 철학과는 이공계와 달리 랩실에 출근해야 하는 의무가 없고, 랩실이 애초에 없습니다. 세미나 때만 학교를 와도 됩니다. 법적으로 일을 병행할 수는 있으나, 합법적으로 신고를 해야 하는 일이라면 건보료가 잡히게 되기 마련이고 이러면 전일제 대학원생으로 취급되지 않습니다. 전일제 대학원생이 아니라면, 학교에서 제공되는 소소한 장학금조차 신청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 별로 상관없습니다. 저는 정년은퇴까지 하신 할아버지와도 같이 공부했습니다. 국내 철학과 대학원의 경우, 상위권이니 하위권이니 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습니다.

석사는 보통 2.5년 잡습니다. 문제는 박사인데, 박사를 4년만에 졸업하는 경우 별로 없습니다. 보통 더 걸립니다.

제 분야가 아니라서 패스합니다.

지도 열심히 안해주는 분 피하세요. 아쉽게도 후기 찾아볼 곳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알아내셔야 합니다. 제가 학점 교류를 추천드리는 이유도, 학부 과정 때 수업을 들어보며 지도교수를 선정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정보를 알아낼 곳 아마 없을겁니다. 그나마 서강올빼미가 최선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 철학과 대학원은 입학 허들이 높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들어가서 얼마나 잘 해내느냐입니다.

대학원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세미나가 영어로 된 텍스트로 진행됩니다. 분석철학 전공이시니 따로 공부할 때도 거의 영어 텍스트를 읽겠죠. 영어 단어를 꾸준히 공부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철학자들의 글은 문법 프로그램 돌려보면 대부분 점수가 꽝입니다. 철학 텍스트가 일반적인 텍스트와 다르다는 말이기도 하죠. 몸소 부딪히면서 배우시면 됩니다. 지레 겁 먹으실 필요 없습니다. 대부분 이렇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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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한 과목당 3학점이고, 졸업까지 30학점을 채워야 하니, 많은 대학원생들이 한 학기에 2-3과목씩 수업을 듣는 것 같습니다. 한 수업당 일주일에 3시간이니, 일주일에 수업으로 들어가는 시간은 6-9시간 정도예요. 대학원은 시험을 보기보다는, 학기말에 그 수업과 관련된 논문 형식의 레포트를 제출하여 평가를 받습니다. 공부를 평소에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혹은 즐겨서 하는지에 따라 하루 루틴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루에 5-6시간 정도 공부했다고 하면 알차게 한 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역시 학교마다 다른데, 이 부분은 정말로 크게 다릅니다. sophisten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BK 사업을 추진하는 학교에서는 장학금을 많이 줍니다. 제가 석사 때 서강대학교 철학과가 이 사업에 참여했는데, 그때 저는 학비는 물론이고 매 달마다 60만원씩 생활비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면 돈을 더 받을 수 있었고요. 대학원생들이 자체적으로 학회를 개설하고 운영하면 별도의 지원금도 있었습니다. 박사는 연세대에서 하고 있는데, 연세대는 조교 장학금을 제외하면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이 많지 않습니다. 다만, 다음 학기부터는 모든 박사과정생들에게 특별 장학금을 지원해 준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3) 이공계와 달리, 인문계 대학원생들은 연구실에 그다지 의존하지 않습니다. 연구실에서 공부하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대학원생들도 많지만, 저는 연구실이 답답해서 석사-박사 과정동안 거의 연구실을 써본 적이 없습니다. 주로 집이나 집 근처 카페에서 공부를 하고, 학교에서 공부를 하더라도 도서관에서 하는 편입니다.

(4) 국내 대학원 입학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특별히, 석사과정 입학은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5) 드물긴 하지만, 그렇게 졸업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박사의 경우 2년은 코스웍을 하고, 1년은 논문을 준비해서, 남은 1년은 논문을 쓰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하려면 무척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논문 구상을 빨리 끝내야 하기도 하고, 그에 맞는 자료들도 빨리 찾아야 할 뿐더러, 여러 행정적 절차(졸업시험, 공인외국어시험, 제2외국어시험 등)을 미리 통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6) 선우환 교수님과 이병덕 교수님은 모두 좋으신 분들이십니다. 두 분의 수업을 모두 들어보았는데, 매우 꼼꼼하고 체계적으로 가르치십니다. 다만, 이병덕 교수님은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으신 것으로 압니다.

(7) 지나치게 방임주의적인 교수님이나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인 교수님을 만나시면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도 대학원생의 성향에 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어떤 학생에게는 방임주의적인 교수님이 자유롭게 공부하는 데에 훨씬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어떤 학생에게는 권위주의적인 교수님이 성장에 훨씬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로서는 인격적으로 크게 문제가 될 만한 교수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아직 없습니다. 철학과는 학과 특성상 교수님들부터 학생들까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 보니, 교수님들이 학생들과 크게 부딪힐 일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방임주의적이거나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인 분들만 아니라면, 대학원 생활이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8) 글쎄요, 제가 알기로는 없습니다. 그나마 이곳 서강올빼미가 여러 철학과 대학원생들이 모이는 사이트이다 보니 약간의 정보가 있기는 합니다.

(9) 연구계획서를 쓰실 때, (a) 2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b) 첫 페이지는 연구하고 싶은 주제가 무엇인지, (c) 두 번째 페이지는 그 연구와 관련해서 자신이 어떠한 배경에서 공부하였는지, (d) 각각을 두괄식으로 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 지도교수님이 알려주신 방법이기도 합니다.

  • "수능 절대평가 영어 1등급 턱걸이, 토익 850점 정도"면 대학원에서 영어 텍스트를 읽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공부하시려는 분야에 따라 독일어나 프랑스어나 그리스어나 라틴어 같은 제2외국어도 배워두시면 좋지만, 분석철학이 관심 분야시라면 이것도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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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좋은 댓글을 훌륭하신 선생님들께서 잘 써주셨습니다만… 나름 저도 숟가락을 얹을 만한 것 같아(?) 각 질문에 대해 보충적인 답을 달아봅니다.

  1. 이미 잘 설명되었듯, ‘의무’는 수업과 (한다면) 조교 활동 정도이고 그 외에는 자기가 루틴을 만들어야 하는 처지입니다. 조교 장학금은 학기 초에 한번에 들어오니, 사업가들마냥 돈 관리도 스스로, 시간 관리도 스스로 해야 하는 셈입니다.
  2. 수업 및 사무 조교 장학금이 대부분의 국내외 대학에 있습니다. (국내 모처에는 조교 장학금이 없는 경우도 있다는 괴소문을 들었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장학금이라는 것이 국내의 경우 풀커버에는 턱도 없이 모자랍니다. 집에서 도움을 받거나 6천만원 빚 진 채 박사가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몇 학교들의 경우 ‘학부-대학원 연계과정’ 운영을 통해 코스워크 기간 동안의 등록금 면제를 해 주곤 합니다. 이걸 잘 알아보시면 6천만원 빚을 3천만원 정도로 줄일 수 있습니다.)
  3. 저의 경우 오히려 대학원 시기에 대학과 거리를 좀 두며 살았습니다. 코로나 시기가 껴있기도 했고, 학교 주변에 사는 게 오히려 늘어진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그래도 대중교통 기준 40분 이내 거리에 주 거점이 있는 게 아무래도 좋습니다. 너무 멀면 수업도 가기 싫어집니다.
  4. 이미 위에서 잘 답이 되어 있네요. 삼십 대에 석사 시작하는 사람 많습니다.
  5. 위에 나름의 설명이 잘 되어 있지만 반복과 보론 하나만 얹겠습니다. (할 말 많은 주제라 좀 깁니다.) 석사는 2.5년을 염두에 두시되 2년을 계획하세요. 1년차를 마칠 무렵 학위논문의 개요를 미리 짜놓고, 3학기에 학위논문을 위한 참고문헌을 정리해 두면 4학기 졸업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이 단계에서 실패하다보니 5학기 졸업을 합니다. 그래서 석사의 경우, 2.5년을 염두에 두고 2년을 계획한다. 박사의 경우 이야기가 좀 난감합니다. 4년 졸업이 가능합니다만, 4년 졸업을 계획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박사과정을 타임어택으로 접근해 버리면 어찌저찌 졸업을 해도 결과물(=나 자신)이 시원찮게 느껴질 수 있어요. 물론 ‘내가 완숙해질 때 비로소 박사가 되겠어’ 하는 생각으로 마냥 기다리며 10년 채우고 나가려는 태도도 금물이겠지만, 4년을 목표로 잡는 것은 좋지 못한 수입니다. 게다가, 박사과정생이라는 지위 자체가 주는 안전함이 있는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자립할 자신’이 생기기 전까지는, 물론 늘 자립을 준비하면서, 학위과정에 남아계시는 것이 괜찮은 그림입니다. (근데요—이게 또 반대면이 있긴 합니다. 다소 늦게 대학원에 들어가시는 경우, 4, 5년이 지나고 나면 삶의 곡선이 급격히 가팔라지면서 학업에 집중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열정도 조금 깎일 수 있을 것이고요. 그러면 자기 목표에서 멀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두 극단 사이에서 어떻게 잘 조화를 찾아 보시길….)
  6. 연세대학교를 고려하고 계신다면 나쁘지는 않습니다. 분석철학에 친화적이고 중국철학을 연구하시는 김명석 교수님이 또한 계시므로, 바라시는 바를 나름대로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동네 서강대학교 역시 저명한 분석철학자와 한국철학자가 계시니 고려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성균관대의 경우 유학과와 철학과 사이의 교류가 마땅히 있지가 않은 것 같아 보입니다. (진실은 성균관대 동문/학생께서 추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오늘날의 ‘핫한’ 분석적 언어철학의 흐름을 배우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7.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절대적으로 좋은 교수나 절대적으로 나쁜 교수란 없다. 사람에 따라 맞는 지도교수 타입이 있는 법입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어떤 유형이든) 조직에서 만난 리더들과 맺은 관계들을 생각하며, 자신이 어떤 사람과 잘 맞는지를 생각해 보시면 좋습니다. 후기는 알기 어려우실 거예요. 직접 해당 교수 제자들과 이야기를 해야 할 텐데, 앞으로 맨날 볼 자기 선생 욕을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하하.
  8. 바로 이곳. 그 외에 없어보입니다.
  9. 서울대의 경우 탈락하는 경우가 꽤 있긴 하더라고요. (요건의 문제는 아닙니다. 학사 학위 논문이 없더라도 라이팅 샘플을 내면 되는 것으로 압니다.) 그 외의 학교들은 종종 탈락자가 나오기는 하지만 대개는 어려움 없이 석사과정에 합격하는 편입니다. 특히 자대 대학원 진학에는 거의 어려움이 없습니다. 큰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추가 질문에 대해: 외국어에 대한 일반 능력은 정보 검색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연구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지는 또 모르겠습니다. 학계에서 쓰이는 언어나 화술은 생각보다 대중적 언어와 차이가 있는 편이라고 저는 느끼는데요. 그래서일진 몰라도 둘 중 어느 한쪽을 공부한다고 다른쪽 능력이 올라가지는 않는 것 같아요. (기초적인—가령 ABC도 모르면 철학 영어는 못 보겠죠—능력은 당연히 같이 올라가지만요.) 말씀하신 점수들은 그다지 뭔가의 지표가 되긴 어려울 것이고, 전공 분야의 원저들을 읽으며 필요한 능력을 조금씩 길러가야 할 겁니다.

다른 질문 있으시면 DM 주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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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동의합니다. 희망 한 숟갈 더 넣자면, 저도 영어 소설은 읽는데 어려움이 있을 때가 많은데, 영어 철학 논문은 곧잘 읽습니다. 그만큼 영어 철학 논문 접근성이 좋다는 얘기지요. 물론 훈련이 필요하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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