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가벼운 뻘생각인데요

뻘생각을 받아서 뻘생각을 좀 더 이어가 보자면, 저를 포함하여 다수의 철학 전공자들은 '자존감'은 낮고 '자의식'은 강한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언어로 표현하자면, 자신의 작업물이 지닌 정당성에 대해 불안해하고, 그만큼 타인의 작업물이 지닌 정당성에 대해서도 인정하기 어려워하면서도, 철학이 지닌 의미와 의의에 대해서는 세상에 강조하고 싶어하죠. 이렇게 도식화할 수도 있어요.

제가 평소에 뻘생각을 하면서 떠올려 본 도표인데, 이 도표에서 철학 전공자들은 '피곤한 사람'의 유형에 들어갑니다. 자기 합리화를 끊임없이 하고, 별 거 아닌 거에 의미를 부여하고, 비판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그러면서도 대단히 비판적이어서 다소 신경질적인 경향이 있죠. 그리고 그 성향이 학계에서는 (a) 어학에 집착하는 모습, (b) 철학자나 텍스트에 집착하는 모습, (c) 논리학에 집착하는 모습, (d) 철학적 테제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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