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철학과에서 논리학 공부하고 있는 학부 재학생입니다.
이번에 양상 논리를 처음 공부해 보려고 Rod Girle의 Modal Logics and Philosophy를 읽고 있는데, (양상 논리를 전혀 모르지만) 표준적인 방식으로 소개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i) 제가 읽고 있는 책이 양상 논리를 처음 공부하기에 괜찮은 책인지, ii) 양상 논리의 다양한 내용들을 표준적인 방식으로 다루는 교과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 여쭙고자 글을 남깁니다.
저는 현재 메타 정리들을 다루는 중급 논리학 교재들 (Computability and Logic, ...)을 찍먹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별도로 집합론과 해석학(analysis)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Sider - Logic for Philosophy는 양상 논리를 비롯한 비표준 논리학, 그리고 그걸 학습하기 위한 심화된 명제/술어논리를 폭넓게 담고 있는 좋은 책입니다.
양상 논리를 조금 깊이 다룬 책으로는 Garson- Modal Logic for Philosophers가 좋았습니다. (다만, 이 책을 읽기 전에 학부 ‘논리학‘ 수업에서 논의되는 통상적인 자연연역에 기초한 추론 규칙들을 넘어서, 진리함수, 완전성, 건전성 등의 개념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습니다. 익숙하지 않으실 경우 위에 소개한 사이더의 책이 좋은 가교가 되겠네요.)
http://www.cs112.org/wp-content/uploads/2013/09/VanBenthem-ModalLogic.pdf
https://modal-logic.gabrieluzquiano.org/
정도가 떠오르네요. 첫번째 자료는 학부 수업에서 다뤘고 두번째 자료는 대학원 세미나에서 다뤘네요.
학계에서 ‘표준적인’ 교과서로는 (진영에 따라 갈리는데,) Hughes & Cresswell과 Van Benthem 정도가 양대산맥인 것 같습니다 (Van Benthem의 경우 팬층이 있나? 싶을 정도로, 그쪽 사람들은 반 벤트헴의 책들을 열심히 인용합니다…). 다만, 두 교재는 중급 수준의 교재입니다. 이러한 교재로 바로 학습하는 대신 (위에서 언급된 Sider를 비롯해) 양상 논리를 맛보기 수준으로 다루는 초급 교재 정도를 공부한 뒤 관심 있는 문헌들을 읽어가면서 중급 교재가 필요하게 될 즈음 자신이 많이 읽은 저서들에 공통되게 등장하는 교재를 학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사실 교과서만 바로 읽으면 감도 잘 안 와요^^;;ㅋㅋ
+) 물론 철학적인 이용에는 별 관심이 없고 순수 논리학이나 전산학에서의 양상 논리를 배우려 한다고 하면 표준적인 교재부터 바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용도에 따라 적절히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철학적인 응용에 관심이 많다면 (SEP에서 언급되는) Humberstone, Philosophical Applications of Modal Logic을 공부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좋은 논리학 출판사인 College Publications에서 나왔고, 내용도 알찹니다.
@car_nap 자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공부에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