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공부 처음해보는데 이해가 안갑니다

철학사 책으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파르메니데스에 대한 내용 중, 존재하는 것은 불멸이라는 명제에 대한 논증이 있는데, 우선 책 내용을 쓸게요.

"존재하는 것이 소멸된다고 가정하여 보라. 그렇다면 존재하는 것은 존재하는 것에 의해서 소멸되든가 존재하지 않는 것에 의해서 소멸되든가 그 어느 쪽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무런 작용도 할 수 없으며, 또 존재하는 것은 만일 그것이 어떤 작용을 한다고 할지라도 존재하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요, 따라서 소멸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존재하는 것은 불멸이다."

여기서 존재하는 것이 존재하는 것에 의해 소멸 될 때의 경우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존재하는 것이 어떤 작용을 한다고 할지라도 존재하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라는 문장이 이해가 안가요 ㅠ

대충 알아듣기로는 존재하는 것은 무슨 짓을 해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될 수 없다 라는걸로 들리는데, 그럼 애초에 존재하는 것은 소멸될 수 없다는걸 전제로 깔고 논증을 한거 아닌가요?

만약 그게 아니라면 존재하는 것인 A와 B가 있을 때, A가 B를 소멸시키면 B는 소멸 되어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될 수 있을텐데, 이걸 어떻게 논증한건지 모르겠네요.

3개의 좋아요

충돌로 부서지는건 현상변화지 소멸이 아니라는 의미 아닐까용?
(비전문가의 견해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해당 논증이 제시되는 맥락은 이미 앞에서 별도의 논증을 통해 복수의 대상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의 대상만이 존재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후에 제시되는 논변입니다. 그렇게 존재하는 것을 A라고 합시다. 그렇다면 만약 A가 소멸할 수 있다면 이는 존재하지 않는 것에 의해서 소멸되거나 혹은 존재하는 것, 즉 A 자신에 의해서 소멸되거나 둘 중 하나에 해당할 것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은 어떠한 작용도 할 수 없으니 전자의 방식으로 A가 소멸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대로 A가 A를 소멸하기 위해서는 (i) A가 어떤 작용을 해야 하고 (소멸시키는 작용) 또한 (ii) A가 소멸해야 합니다. 하지만 A가 어떤 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A가 존재해야 합니다. 그리고 A가 소멸하기 위해서는 A가 존재하지 않아야 합니다. 따라서 (i)과 (ii)로부터 A가 존재하면서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모순이 일견 도출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제가 기억하는 파르메니데스의 논변입니다. (물론 zeus2003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복수의 대상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대상만이 존재한다는 전제 없이 이 논변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1개의 좋아요

아하 이해됐습니다. 앞에 모든 존재하는 것은 하나의 연속체라고 주장했다는 언급이 짧게 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