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살면서 처음 읽어봤던 깊이있는 철학책이 비토리오 회슬레의 “현대의 문제와 철학의 책임”이었습니다. 당시 LEET문제 푸는 것이 취미였는데, 해당 책을 원문으로 하는 지문이 나왔다길래 재미삼아 읽어보았습니다. 당시 고1이었는데, 도저히 이해를 할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덮고 구경용 책으로 보관중이었는데, 대략 3년이 지난 지금 읽어보니 훨씬 글이 와닿는 정도가 강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대학교 입시기간동안 바빠서 철학책을 정독해볼 기회도 많지 않았을 뿐더러, 철학적 배경지식은 예전부터 꽤 있는편이기에 드라마틱하게 늘진 않았기에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술작품만큼은 아니지만, 철학적 추상화를 진행하며 책이나 내용을 독해할 때 학습되어있는 감정이나 경험이 개념과 연결되며 독해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을 해보신 경험이 있으신 분 계신가요? 또, 이용자분들 각자 철학 개념과 인생에서의 경험이 얼마나 연관되어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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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를 고3 시절 읽었을 때와 대학원생 시절 읽었을 때 그 내용에 대한 이해 정도가 확연하게 달라지더라고요. 물론, 저의 경우에는 배경 지식의 축적이 많은 영향을 주었겠지만, 여러 다른 경험들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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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3때 마이클루, 라이컨도 끙끙대며 읽다 관뒀는데 원서를 그 나이에 읽으시다니 ㄷㄷ 존경합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세상 살아가면서 좀 더 지성적인 측면이 자연스럽게 발전한 것은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개인적 경험이 입문 수준에서는 꽤 많은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철학을 심도 있게 이해하는데 아주 도움이 되는 것 같진 않아요. 철학 자체가 메타적 성격을 가진 학문이기도 하고, 용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추상화가 너무 많이 되어 있으니까요. 다만, 관심 있게 여기거나 가치 있다고 여기는 대상을 다루는 철학 영역을 마주하면, 흥미와 관심으로 인해 좀 더 열심히 읽게 되고 그러다 보면 결과적으로 비교적 더 잘 알게 되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 아닐까 싶네요.
돌이켜보면 저도 고딩 때 순수미술 전공으로 대학을 들어가려고 할 때에는 정신분석학 책을 사서 들춰보고 그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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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전전두엽이 길게는 25살까지도 발달한다고 들었는데, 이런 것들이 제 지성적 측면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을 줬을수도 있을 것 같네요.
생각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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