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대륙철학스러운(?) 셀라스

셀라스가 확실히 좀 이상한 분석철학자이기는 하다. 「철학과 인간에 대한 과학적 이미지」를 읽다보면, 너무나 대륙철학스러운 인용이나 표현이 많이 등장한다. 가령, 자신이 말하는 '현시적 이미지'와 '과학적 이미지'를 막스 베버의 '이념형(ideal type)'에 비유한다든가, 자신이 수행하고 있는 작업이 후설의 '괄호치기(bracketing)'와 유사하다고 말한다든가, 누가봐도 하이데거의 '세계-내-존재(being-in-the-world)'라는 용어를 변형시킨 것이 분명한 '세계-내-인간(man-in-the-world)'이라는 표현을 자신의 핵심 개념어로 사용한다든가, 인간이 현시적 이미지를 바탕으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을 '실존주의적(existentialist)'이라고 표현한다든가 하는 것들이 그렇다. 분명, 셀라스는 대륙철학자들의 텍스트를 직접 분석하지도 않고, 대륙철학자들과 직접 관계를 맺고 있지도 않은데도, 셀라스가 글을 쓰는 방식은 너무나 대륙철학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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