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모의고사나 수능 이후에 수학 문제를 풀어보는 괴상한 습관이 있는데요. 요즘 계속 국어에 철학 문제가 나오길래 이번에도 찾아봤더니 고3 국어 모의고사에 플로리디와 칸트가 나왔네요.
사실 저는 플로리디 쪽(정보철학)을 모르기도 하고, 공부하는 분도 주위에서 많이 보지는 못했어요. 평가원 덕분에 배우네요.
평가원 모의고사나 수능 이후에 수학 문제를 풀어보는 괴상한 습관이 있는데요. 요즘 계속 국어에 철학 문제가 나오길래 이번에도 찾아봤더니 고3 국어 모의고사에 플로리디와 칸트가 나왔네요.
사실 저는 플로리디 쪽(정보철학)을 모르기도 하고, 공부하는 분도 주위에서 많이 보지는 못했어요. 평가원 덕분에 배우네요.
최근 플로리디의 역서가 나온 탓이 있겠다 싶네요.
흥미롭게도, 학력평가·모의고사 철학 지문에도 오늘날 철학계의 유행(?)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트겐슈타인, 푸코, 들뢰즈, 메를로퐁티, 비판이론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들이 주로 등장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선 21세기 철학자들이 더욱 빈번하게 등장하더군요.
아래는 최근 기출된 21세기 철학자들입니다.
(1) 2024년 고3 3월 학력평가 : 메이야수의 실재론 (&굿맨의 'version' 개념)
(2) 2024년 고3 5월 학력평가 : 하먼의 객체지향존재론
(3) 2025년 고3 5월 학력평가 : 가브리엘의 신실재론
(4) <본문> 2025년 고3 6월 모의고사 : 플로리디의 정보철학
(사실 저는 저 최신 향기가 가득한 철학 사조를 어떻게 묶어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애당초 묶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겠고요. 개인적으론 '현대-현대 철학'이라고 대충 때워 부르곤 합니다.)
역시 유행은 무시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정보철학이라는 것이 있군요. 새로운 어휘는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하지만 본 지문을 읽을 때 어색하다고 느꼈습니다. 본문 내용에 정보철학은 인간뿐만 아니라 비인간 행위자도 고려한다는 주장에서 느끼는 불편함이었습니다. 환경보존이 지구의 현안이다 보니 최신 사조는 비인간 행위자를 강조하는 듯 합니다.
철학이 자아와 비자아간의 상호작용이며 이때 자아는 나, 나의 가족, 우리 마을, 우리 회사, 우리 국가, 우리 지구 등으로 확대되지요. 한 사람은 각 층에서 역할을 병렬적으로 수행합니다. 개인의 갈등은 각 역할을 조정 못하는 점에서 일어나고 개인의 범죄는 부담은 공동체에 부가하고 이익은 개인이 챙기면서 발생합니다.
이런 창발적 존재론을 고려한다면 정보철학은 사회철학의 한 부분일 수 밖에 없습니다. 사회철학은 이미 인구 자본 제도 종교 남자 여자 나무 강 도로 유적 등을 구성요소로 가지고 있습니다. 나무를 키우고 벌목할 때 이미 비인간적 대상으로 고려를 했지요. 정보철학에서만 비인간적 대상을 고려한 것은 아닙니다.
사회학의 각요소를 사유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고 이 지문에서도 정보이론을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억지로 비인간적 대상까지 고려했다는 의미 부여는 과잉일 수도 있습니다. 이전 철학에서 개인들이 사익을 챙긴 것이 문제이지 공동체 윤리가 제대로 발휘되었다면 새로운 어휘가 도입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정보철학 얼마나 지속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