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 분리된 마음이란 존재가 과연 의미 있는 개념인가가 궁금합니다. (저는 영적 실체를 믿지 않습니다. 따라서 데카르트적 이원론을 거부합니다.) 나의 마음은 어떻게든 몸과 결부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제의 경험과 오늘의 경험이 모두 하나의 나의 경험으로 생각될 수 있기 위해서는, 그것들이 모두 하나의 몸과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통합성, 혹은 마음의 지속적인 동일성은 몸과의 특별한 관계에서 찾아져야만 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간략하게 말한다면, 마음이란 개념은 몸으로부터 떼어놓을 수 없으며, 이런 논리적 의존성이 몸에서 분리된 마음이란 개념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든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