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전,「헤겔의 특수 개념」,2장 요약




2 [보편의 자기구별로서 특수]

2장은 저자가 보편(성)과 특수(성)의 관계방식을 중심으로, 그것들 각각에 대해 그리고 서로에 대해서 나타나는 외적 결합과 내적 결합을 비교한다.


2.1 [보편과 특수의 외적 및 내적 결합 방식] - '외적 결합'과 '내적 결합'

외적 결합에 대한 내용은 다음 네 항목으로 정리된다.

(1) 통상적으로 규정된 개념으로, 개념에게서 순수한 보편성의 활동성을 분리 및 절대화하면 그 자신의 총체성을 상실하게 된다. ('오성적 단계')

(2) 원인·결과 등은 상호필연성이 있으나, 유기적 전체성은 미달성되며 '가능적 개념'에 머무른다. (아직 지양되지 않은, '부정의 부정 이전' 단계)

(3) 순수 자기동일성으로서 '제한 없는 무한성'이지만, 외면적 추상에 머무른다. 규정성들 간에 내적 연관 없이 집합적으로 결합한다. ('가무한'적 상태)

(4) 따라서, 규정성들이 '상이한 외적 요소'로 나타나며, 모든 특수성들을 부정하는 공포정치적 광신주의처럼 부정적으로 작동한다. ('추상적 보편')

(결론) 보편성의 제한 없는 무한성은 단순히 모든 것으로부터 추상함을 의미한다. 즉, '추상적 보편'은 특수성과의 외적 관계만을 맺는다. 이처럼 특수 이전의 보편은 무규정적인 것, 순수한 자기동일성이다. 개념이 현실적인 것을 의욕하기 위해선 이러한 '추상적 보편'의 자기제한을 통해 규정성을 지녀야한다.

이로 인해, '보편의 유한화'는 보편을 "자기관계하는 절대적 부정성"으로서, 곧 자기관계 속 구별을 통해 '특수'를 산출해내게 된다. (이처럼 보편-특수-단독의 3항에서 특수 개념은 보편 개념에서 산출된다.) 이렇게 산출된 '특수'는 '보편'의 규정성으로 이렇게 보편은 특수라는 산출된 규정을 통해 자기규정을 하게된다. 즉, 특수는 이미 보편의 자기관계·자기구별이기에, 따라서 이미 보편과 통일된 규정성이다.


[이행] 이러한 외적 대립에서 내적 결합으로의 이행은 곧 - 특수가 이미 보편의 자기구별이라는 사실에서 나타난다. 우선, 외적 결합에서 보편성과 특수성은 외적 대립-관계이다. 이 상태에서 특수성은 통일성(=내적 척도·원리)이 결여된 "한갓된 상이성"이며, 따라서 "우연적 완결성"이다.

그러나 헤겔은 변증법적 사유(=반성 규정)를 통해 내적 통일성을 이루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심지어는, 단순히 상호대립으로의 이행이 아닌 "특수성이 그러한 이행을 통해서가 아닌 그 자체 즉자대자적으로 이미 보편자로서 내재적 관계"로서 고찰함으로써, 자기부정의 순간이 돌출적으로 일어난다. 이로써 외적 대립은 내적 결합으로 이행한다.


내적 결합에 대한 내용은 다음 네 항목으로 정리된다.

(1) 보편은 자기구별 하는―따라서, 자기관계하는 절대적 부정성이며, 이를 통해 특수성을 창조-산출한다. ('이성적 단계')

(2) 본질규정들이 '단일 규정성'으로 통일되고, 보편·특수의 내적 일치로 '규정된 개념'이 된다. (자기부정을 통한 지양-이행, '부정의 부정' 단계)

(3) '부정성의 자기와의 무한한 통일(부정의 부정)'로서 자기 관계적 규정성을 산출한다. 특수의 규정성들은 이미 보편의 자기구별 결과로, 자기관계적(=즉자대자적an und für sich) 통일을 이룬다. ('진무한'적 상태)

(4) 보편이 자기반대를 내재화하면서도 선명성을 유지하며, 다시 말해, 보편이 특수를 끌어안는다übergreifen. 추상적 보편이 구체적 보편으로 전환하는 것은, 정신의 필연적 전개이자 내적 통일이다. ('구체적 보편')

(결론) 이처럼 특수성은 스스로 '늘 이미' 보편성과 같은 온전한 개념이자, 따라서 스스로 '늘 이미' 보편성의 자기규정·자기구별이다. (여기서 '늘 이미'는 즉자대자적 개념-존재의 자기 회상으로 이해해야한다.) 즉, 그 규정성들은 이미 보편적 연관을 내포한다. "개념으로서 보편은 자기 자신이면서 자기의 반대"라는 의미에서 특수는 그 자신인 '특수'이자 그 자신이 아닌 '보편'이다.

보편-특수의 관계는 이처럼 자유로운 자기관계로서 "그렇게 보편은 온전히 자기 자신에 의해 규정된 것일 뿐인 자신의 상이성의 총체성이자 원리다" (WL III, 39: 19-26). 즉, 개념은 자기전개를 통해 보편-특수의 자기구별 속에서 이들 각각이 자기부정을 통해 보편은 특수 속에서 삼투하고 특수는 보편에 의해 구성(=구조화)되어 상호투명한 상태로, 곧 즉자대자적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이러한 "필연적 완결성"으로의 보편-특수의 관계를 '구체적 보편'이라고 한다.


2.2 [유기체와 개념에서 보편이 특수를 조직하는 방식] - 외적 결합('추상적 보편')에서 내적 결합('구체적 보편')으로의 이행

보편의 자기구별로 나타나는 특수가 나타나는 방식은, 이처럼 보편에서 특수로 진행하는 개념의 자기전개이다. 이러한 개념의 자기전개는, '나무'라는 '유기체의 비유'를 통해 파악된다.

유기체의 '보편'으로서 생명력은 그 유기체의 '특수'라는 규정으로 분화된다. 이러한 필연적인 과정 속에서, '다양한 분화'라는 특수들이 '통일된 하나'라는 보편으로 규정하고 구조화된 것이 바로 '단독'으로서 자기전개된 유기체 자신의 생명력이다.

즉, '나무의 유전자(보편) → 나무의 씨앗·싹·잎·꽃·열매(특수) → 자기전개된 나무(단독)'이며 이리하여 보편의 외적 결합은 내적 결합을 향하여 필연적으로 전개된다.

개념의 발전에서 보편은 자기규정을 통해 특수가 되지만, 특수 또한 자기부정을 통해 보편과 동일한 특성을 갖는다. 그러므로 특수는 보편처럼 개념이며, 따라서 특수한 것인 동시에 보편적인 것이다. 그렇기에 특수성은 상이성이라는 단순히 산발적인 것들과 구별된다. 특수는 '늘 이미' 보편에 의해 규정되어있으므로, 특수성의 각 규정들에는 보편의 원리가 깃들여있다.

이로써 특수는 보편에 의한 내재적 통일로 이어지고, 이 안에서 서로 관계한다. 이에 대해 헤겔은 "어떤 것을 파악한다는 것은 그것 속에서 계기들을 구별하는 것, 즉 계기들이 그것 속에서 어떤 구체적인 형태를 갖는지를 구별하는 것" - (VLM1817, §112, 145)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보편이 특수 안에서 흐려지지 않고, 특수가 보편을 드러낸다. (='단독')

그러므로 보편과 특수는 오성의 한계를 넘어 이성의 능력 속에서 필연적 관계로 파악되며, 이처럼 보편은 특수라는 규정들로 전개되며 특수는 보편이라는 원리로 구조화된다.

보편-특수-단독의 3항에서 특수는 이처럼 보편과 단독 사이를 매개하며, (지젝식 표현으로는 '사라지는 매개자'로서) 보편-단독 양자 간의 차이를 개시한다. 즉, 단독은 보편의 자기반성적 구조에서 산출된 것(=자기전개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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