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6일 모시각 모분 모초에 트럼프의 머리카락 개수가 n개라고 해보죠.
그렇다면 누군가가 "트럼프의 머리카락 개수는 n개이다"라고 말했다면 참인 진술이지만, n이 아닌 다른 임의의 수 k를 들어 "트럼프의 머리카락 개수는 k개이다"라고 말했다면 거짓인 진술입니다. 그럼 하나의 참인 진술과 무한히 많은 거짓 진술이 있겠지요.
이를 근거로 우리는 누군가가 트럼프의 머리카락 개수에 대해 정확한 수를 대는 진술을 한다면, 실제로 우린 트럼프의 머리카락 개수에 대한 증거가 전혀 없더라도 상당히 낮은 확률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작성자분께서는 "'트럼프의 머리카락 개수는 n개다'는 참이다"라는 식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모든 주장이 언제나 저런 형식을 띨 필요는 없습니다.
또, 모호한 진술의 경우 역시 저런 일대일 대응이 성립한다는 주장을 일반화하기 어렵고요.
트럼프 머리카락 개수는 n개다에 대한 정확한 형식화는 잘 모르겠지만 존재 양화 문장으로치면, 트럼프 머리카락 개수는 n개다의 부정 문장이 트럼프 머리카락 개수는 (n이 아닌)k개다 가 아닐 수도 있지 않지 않을까요? 물론 트럼프 머리카락 개수에 대한 저 문장이 수를 양화하는 문장이라는게 정당화가 우선이겠지만요.
제 답변은 부정 문장과 거짓인 문장의 차이를 짚어드리고자 한 의도였습니다. 제가 사례를 든 건 구체적인 수가 주어진 경우였어요. 예를 들면
(H) 트럼프의 머리카락 개수는 10,000개 이다.
같은 주장인 거죠. 의도했던 바는 이게 참이라 하더라도 여기엔 10,000 대신 들어갈 수 있는 수만큼 거짓인 진술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H)의 부정문은
(~H) 트럼프의 머리카락 개수는 10,000개가 아니다.
이고, (H)가 참이면 (~H)는 당연히 거짓이겠지만 그것으로부터 정확히 참인 문장과 거짓인 문장이 동수로 존재한다는 게 따라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했어요.
(정신이 좀 산만한 중에 잠깐 들어왔다 쓴 거라 답변 중에 제가 좀 부정확하게 쓴 게 있을 수도 있습니다 ㅠㅠ)
이것은 무차별 원리(Principle of indifference)를 적용시킨 예시로 보입니다.
다만, 일대일 대응으로 개수가 같다고 해서 확률을 이야기하는 것이 문제가 있는 게.... 참과 거짓이 일대일 대응이 된다고 해서, 그 둘의 확률을 같게 배정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그것 잘못했다가는 Bertrand paradox (probability) - Wikipedia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확률의 균등한 분포(uniform distribution)를 모순 없이 정의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 있겠네요. 모든 자연수에 짝수를 일대일로 대응시킬 수 있지만, 그 둘의 확률을 같다고 하면 바로 모순이 튀어나옵니다. 애초에 확률의 균등한 분포를 수학적으로 정의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습니다.
1+1=2라는 간단한 사실을 수식을 복잡하게 꼬아서 명제를 지정했을 때, 해당 수식을 보고 1+1=2는 유추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수식에서 보이는 숫자와 아는 부호등을 보며 나름의 예측을 통해 맞다, 틀리다 혹은 모른다를 택하게 됩니다. 이의 경우엔 정확히 50:50이라고 볼 수 없죠.
"모래더미를 정의하는 모래알 개수는 x개다" 라고 했을 때 그 x개가 맞다 아니다 또한 50:50으로 성립하지 않죠. 모래더미를 정의하는 모래알 개수는 없습니다. 주관의 영역이기 때문이나, 분명히 모래알과 모래더미의 모래알 개수의 차이 또한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죠. 높은 확률로 틀렸다에 근접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또한 머리카락을 예시로 들려고 했으나 이미 @Raccoon 님께서 언급해주셨네요.
에서 X의 예시로
"이 책은 빨간색이다", "이 책은 검은색이다", "이 책은 파란색이다"의 예시를 든 것입니다.
지금 책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가정하고, 님의 논리를 적용하면 "이 책은 빨간색이다", "이 책은 빨간색이 아니다", "이 책은 검은색이다", "이 책은 검은색이 아니다", "이 책은 파란색이다", "이 책은 파란색이 아니다" 모두 확률이 1/2이 되죠. 그리고 이것은 확률론적으로 모순을 일으킨다는 소리입니다.
무차별 원리를 제대로 해석하려면 명제를 합치거나 해서 두개를 같이 놓고 보아야할 것같습니다
위의 예시에서는
""이 책은 파란색이거나 빨간색이거나 검은색이다"는 옳다" 라는 명제로써요
명제가 두개 이상 있을 경우에는 "명제 x나 y나 z는 옳다"로 통합시켜서 해석해야한다는거죠
저 위의 명제가 거짓일때는 3가지 색이 같이 1/2확률로 거짓이 되는 것이 맞는데,참일 경우에는 또 다시 그 중 3가지 색의 경우로 나뉘어서 1/3이 되지 1/2로 안떨어지네요....
사실 "이 책은 색이 있다" 라는 명제를 만든다고 쳤을때, 그 색중에는 빨간색, 검은색 파란 색 등등 많은 가능성이 있을텐데
"이 책은 파란 색이거나 검은색이거나 빨간색••••(모든 색을 다 말하고선)이다"라는 식으로 쭉 이어나간 문장이나 "이 책은 색이 있다"라는 문장이나 같은 의미일텐데..... 묘하네요
"이 책은 색이 있다"라는 명제 자체는 무차별 원리를 쓸 수 있는거잖아요?....
반면에 "이 책은 파란 색이거나 검은색이거나 빨간색••••(모든 색을 다 말하고선)이다"는 "이 책은 색이 있다"와 같은 의미임에도 이상하게 딱 1/2로 안떨어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