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어려운 이유는 철학자 때문이다(?)

낮부터 약간 심란해지는 글을 보고 의견을 나누고 싶어 공유합니다.
평소 즐겨보고 응원하는 채널에서 이런 글을 보니 정말로 심란해집니다.
많은 다른 학문에서도 대중적 영역이 아카데미의 영역 -저도 이런 구분이 명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을 허영적인 것으로 바라보는 일이 적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유독 철학에서는 자주 보이는 것 같아요. 저도 게시글의 저러한 주장을 철학을 (제도권 바깥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많이 듣기도 했고요. 그럴 때마다 약간 외로워졌던 것 같습니다.

어떤 지점에서는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주장이기도 하지만, 저런 이야기가 철학에 발 들이고자 하는 이들이 어려운 내용을 마주할때마다 이해하기를 포기하고 그것을 (일종의) 계급적 수사라고 생각한다면 여러모로 손해인듯합니다.

아무튼... 저는 학계인이라고도 볼 수 없는 변방의 변방의 석사따리이기 때문에 ,, 다른 분들의 생각이 궁금하네요. 실제로 저런 일이 빈번하다고 생각하시는지...


+) 헤겔이랑 하이데거는 반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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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에서, 저는 대중 철학서나 대중 철학 강의는 이미 과잉일 정도로 많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필요한 것은 '대중적' 영역에서 '학술적' 영역으로 넘어가는 가교 역할을 하는 자료들일 텐데, 그런 자료들에는 단순히 쉽고 재미있기만 한 것 이상의 내용이 필요하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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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 크게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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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도권 바깥에서 철학을 공부하지만, 고유한 주제와 방법을 가지고 있어서 잘 훈련된 자들이 탐구를 엄밀하게 수행하는 것은 오늘날 철학뿐 아니라 대부분의 학문 영역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방식이고 경향인데도 불구하고 유독 사람들에게 <철학의 분권화, 전문화>가 다른 학문의 전문화보다 쉽게 용인되지 않는 것 같단 생각이에요.
평이한 문체와 간소화된 개념으로 된 텍스트를 쓰는 것은 무관심한 대중을 유인하는 전략이 되겠지만, 이미 전문화된 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하거나 도중에 있는 이들에게는 독자를 이해시키려는 철학자의 노력과 배려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반성하고자 하는 철학하는 자 본인의 의지가 핵심이라는 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이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 생각해요. 실제로 분석철학이 어떤 글쓰기 스타일이나 학풍이 되었어도, 내용은 어렵기는 매한가지여서요. 그래서 철학은 원래 어렵다는 사실을 납득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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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일부 철학은 필요 이상으로 어렵게 쓰이는 경우들이 많긴 하죠. 근데

이들이 글을 이렇게 어렵게 쓰는 이유는, 자신이 하는 말을 자신이 잘 모르거나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애매하고 알고 있기 때문

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싶습니다. 그리고 이와 별개로 입문서같은 건 충분히 있는 것 같고, 요즘 영미권 글은 최대한 쉽게 써진 게 많은 것 같아서 굳이 필요 이상으로 어려운 자료들을 보지 않고도 철학을 공부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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