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이유는 찾을수없는걸까요

흔히 말하는 '왜살지?' '뭘위해 살아가는걸까' 하는 문제는 해결될수없는걸까요
중2병스러운 문제이지만 20대 중반까지도 이런 생각을 지울수가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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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철학적 입장을 취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있는 길은 많이 있습니다. 비슷한 주제로 글쓴이님이 올리신 다른 여러 글들을 고려해 볼 때, 글쓴이님은 단지 그 '존재의 이유'가 반드시 형이상학적 토대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가정을 무비판적으로 전제하고 있다 보니 괴로워하시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니체나 카뮈처럼 '신의 죽음' 이후에도 가치와 의미에 대해 얼마든지 말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을 취하든지, 키에르케고어나 야스퍼스나 마르셸처럼 형이상학적이지 않은 신앙을 통해 존재의 이유에 대해 말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을 취하든지, 적어도 제가 보기에, 오늘날 철학이 '존재의 이유'에 대해 마냥 부정적인 관점만을 취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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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존재의 이유'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두 권의 철학책이 있습니다. 하나는 기술철학자이자 그리스도교 철학자로도 잘 알려진 자크 엘륄의 전도서 해설서 『존재의 이유』이고, 다른 하나는 논리철학자이자 무신론 철학자로 잘 알려진 앤서니 그레일링의 에세이집 『존재의 이유』입니다. 얼핏 서로 완전히 상반되는 입장을 지닌 철학자들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두 사람은 모두 우리 삶이 아무런 형이상학적 토대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존재의 이유'를 지닐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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