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애니메이션 학회에 비평 논문을 하나 썼습니다.
작년 12월에 게재되었는데, 오늘 DBpia에 논문이 올라왔네요.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라는 작품을 다루었는데,
이쪽 세계(?)에서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 만한 '전설의 레전드급' 애니메이션입니다.
정통적인 의미의 '철학'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서브컬처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많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많은 우여곡절을 거치며 오랜 시간동안 쓴 논문이라,
개인적으로는 참 애착이 가네요.
대속은 어떻게 우리를 냉혹한 현실에서 구원하는가?:
대속의 이야기로서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우로부치 겐이 각본을 담당한 샤프트 원작 TV 애니메이션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2011)는 ‘마법소녀’라는 얼핏 꿈과 희망으로 가득할 것만 같은 소재를 사용하여 냉혹한 현실을 진지하게 반영한 역설적 작품으로 흔히 여겨진다. 이러한 평가는 대개 작품 속에서 묘사되는 불행과 절망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주인공 마도카를 통해 이루어지는 ‘대속(substitution)’의 사건을 단순히 비현실적 요소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10년 동안 작품에 대해 제시된 수많은 비평이 대속의 사건이 지닌 의의를 제대로 강조한 적이 없다는 사실은 대단히 의아하다. 모든 마법소녀를 비극적 운명에서 구원하기 위해 한 명의 마법소녀가 스스로 희생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이미 대속 서사이다. 작품을 단순히 ‘이단적 마법소녀물’로 규정하는 비평은 마도카가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비극적 운명을 넘어서는 희망을 증명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만다. 우리는 이야기가 말하는 희망을 이해하기 위해 작품을 미리 전제된 해석의 틀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시도를 극복해야 한다. 본고는 우선 그동안 제시된 수많은 비평이 작품에 흐르고 있는 서사보다는 작품에 나타난 ‘절망적 세계관’과 ‘장르 해체적 시도’에만 과도하게 주목하였다고 비판할 것이다(Ⅱ). 다음으로,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를 충실하게 기술하기 위해 ‘현상학적 서사 분석’이라는 비평의 방법을 해명할 것이다(Ⅲ). 여기서 ‘마법소녀’는 다른 사람을 위해 비극적 운명을 감당하는 자로서 ‘타자를 위한 존재’라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Ⅳ). 또한 타자를 위한 존재가 빠지게 되는 불행과 절망은 작품을 통해 ‘마녀’라는 모습으로 상징적으로 표현된다는 사실이 지적될 것이다(Ⅴ). 그러나 ‘발푸르기스의 밤’으로 대표되는 마법소녀의 비극적 운명은 작품 속에서 아무런 필연성도 지니지 않는다는 사실이 논증될 것이다(Ⅵ). 오히려 타자를 위해 희생하는 대속의 사건이야 말로 작품을 성립시키는 근원적 필연성이라는 사실이 주장될 것이다(Ⅶ).
ㆍ주제어: 마법소녀물, 현상학, 마법소녀, 마녀, 대속, 대속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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