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플라톤의 국가와 관련된 대학원 세미나를 들어가게 됐는데, 어떤 판본이 많이들 읽히는지 궁금합니다.
표지만 본 것뿐이지만, 주변을 보니 Reeve의 1992년 판본을 보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주문하려고 찾아보니 Reeve가 2004년에 새로운 판본을 내놨더라구요. 그래서 왜 구판을 보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두 판본의 차이를 아시는 분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지금 몸담는 대학에 온 지 일주일도 안돼서 왜 그 판본을 보는지 물어볼 대학원생이 없습니다.
이에 더해 Reeve의 것 말고도 영어권에서 자주 읽히는 번역본(우리나라의 정암학당 판본처럼)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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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92년 판본은 헤켓에서 나온 고대 철학 표준본(한 50년대쯤 고전학자가 했던 번역)을 Reeve가 수정한 판본이더군요.
경험상 고대철학 하시는 분들은 헤켓-옥스퍼드/켐브릿지에서 나온 이 판본들을 표준본으로 쓰시는 경향이 있는 것 같더군요. (정확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백종현판 칸트처럼요.)
04년도 본은, 03년도에 옥스퍼드에서 나온 <국가>의 새 희랍어 교정본을 기반으로 한 답니다.
즉, 새 교정본에 따른 새 번역입니다.
(뭐 설명에서는 파피루스, 콥트어 번역본 등등 지금까지 나온 자료의 최선본들을 검토해서 반영했다 하는군요.)
내용적 차이가 있긴할거 같은데, 이게 그동안의 학설에 영향을 줄 만큼 다른지/아니면 얼마나 정확한지는 고대 철학 전공자분이 대답해주셔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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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eve의 신판을 읽고 있는데, 신판 introduction 내용이 참 알차네요. 형상이론을 비롯한 플라톤 철학의 기본 얼개를 다루면서도, 칼리폴리스의 구조나 치자의 거짓말과 같은 국가편에서 중요한 논제들을 개괄해주거든요. 대강 20쪽 정도 되는데, 어려운 영어를 구사하지도 않으니 국가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 번 읽어봄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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