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는 사람은 똑똑해지지 않습니다. 평범했던 사람이 어떠한 계기로 독서를 통해서 똑똑해 졌다면, 그것은 독서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미 그 사람 안에는 똑똑해질 수 있는 기질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말이 참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만일, 이것이 거짓이라면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동일한 책을 읽었는데, 다른 결과가 생기는 것을 설명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사고력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저는 인간의 능력에 대한 후천성을 믿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인간의 능력은 이미 태어날때 부터 결정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고력 역시 처음부터 그 재능이 발현되어 뛰어나게 되는 경우와 차츰 그 재능이 발현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후자의 경우, 내 안에 이전에 없었던 사고력이 생기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람은 후천적으로 개발될 수 있다는 표현을 사람은 자기 안에 숨어 있던 것들이 그저 드러나는 것이라고 표현하고자 합니다.
만약 사람이 선천적으로 지능이 결정된다면, 제 얕은 견해로써는 이는 유전자의 발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가 의미하는 바는, 어떠한 조상에서 유전자를 반 반 씩 물려받고, 이가 반복되면서 점점 다양한 계보를 형성할 수 있게 되죠.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회적으로 지능이 높다고 판단되는 집단에 속해있는 두 사람이 자손을 가져도 / 그 자손이 항상 지능이 높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이가 내재 되어 있다 하더라도). 이들은 (대부분의 경우에서) 남들보다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는 집단을 부모로 가지고 있기에 남들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음에도 (부모로부터의 직접적인 조언 및 금전적 지원) 높은 지능으로 판단되는 능력을 발현시키지 못하는 경우는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대 생명과학과 뇌과학은 뇌의 발달(과정)을 정설로 보고 있습니다.
다중지능이론 에서는 대인적 지능을 포함하여 사람과 소통을 하면서 발달될 수 있는 지능이 있다고 주장하기에, 해당 관점에서는 내재된 형질만으로 지능을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독서를 예시로 드셨습니다만 읽는 방법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이를 통해 결과값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똑똑하지 않은 사람이 독서를 통해서 똑똑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훌륭한 독서는 이미 훌륭한 의미로서의(그럴 수 있는)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독서는 대개 쓸모없는,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봅니다.
글쓴이의 의도를 올바르게 파악하는 것, 글의 의미를 왜곡하지 않으며 이해하는 것, 글쓴이의 관점이나 생각들을 자신만의 관점이나 생각들과 대조해보고 새로운 이야기로 재구성해 보는 것,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들에 대한 변화가 없다면, 어떠한 식으로 그런 생각들을 정당하게 옹호할 수 있는지 비판적으로 검토해보는 것. 이런 것들은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스스로 느껴야 한다고 봅니다.
가능성으로 보면 어떨까요? 읽는 행위 자체가 사람을 똑똑하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읽고 난 후, 혹은 읽는 도중에 본인이 스스로 느껴 변화할 수 있습니다. 독서가 없으면 이러한 가능성도 없게 되고 자기 자신의 사고력을 발현 시키지 못하겠지요. 만약 사고력이 선천적이라고 하여도, 그 사고력을 발현 시킬 가능성 즉, 독서를 하지 않으면 발현되지 않음(사고력X)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만약 똑똑하지 않은 사람이 독서를 통하여 똑똑해질 가능성을 얻게 된다면, 저는 독서가 마냥 시간 낭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