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행복과 고통

아, 그렇군요. 만일 전공생이 아니시라면, 본인이 틀리다고 생각한 스피노자의 논증을 요약하고, 그 논증에서 어떤 부분이 오류가 있는지 집어내는 글을 쓰면 도움이 될 거에요. 그렇게 글을 적어서 여기다가 올리면 재밌는 교류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실제로 예전에도 서강올빼미에서 스피노자에 관련해서 생산적인 토론이 몇 번 있었고요.

추가하자면, 고전은 언제 다시 봐도 좋은 게 고전이지요. 한 번 읽었다고 해서 다시 돌아가면 안 된다는 뜻은 아니에요. 오히려 반대지요. 고전은 몇 십번씩 다시 돌아가서 다시 보는 게 고전이에요. 실제로, 예전에 제가 알던 한 교수님은 한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다 뜯어졌어요. 그래서 그 책을 고무줄로 칭칭 감아서 지퍼백에다가 넣고 들고 다니셨지요. 물론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고전을 여러 번 읽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한거에요. 그리고 여기서 여러 번 읽으라는 건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으라는 게 아니라, 더 파고 싶은 부분들을 다시 보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반박하고 싶은 스피노자의 논증이 있다면, 책을 다시 펴서 스피노자의 논증을 재구성해보고, 그 안에 어떤 전제를 받아들일 수 없는지와 같은 방식으로 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경우도 있지만요)

이에 관련해서 글을 올리실진 모르겠지만, 올리시게 된다면 재밌게 읽을 것 같습니다. 만일 어떻게 해야되는지 잘 모르시겠다면, 전제-결론식으로 쓰고, 그 중에 어떤 전제를 받아들일 수 없는지 전제-결론식으로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또, 스피노자의 주장을 재구성할 때 항상 생기는 문제는, 스피노자의 주장이 앞에 했던 주장들을 기반으로 해서 전개되기 때문에 요약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에요. 하지만 스피노자 논증을 요약하실 거면 그 자체로 말이 되는 재구성을 하시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쪼록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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