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 리딩 리스트

요즘 본질에 꽂혀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갖고 있는 리딩 리스트를 조금 공유해볼까 합니다. 아주 간략하게 설명도 덧붙일게요. 하지만 리딩 리스트인만큼 모든 논문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부정확한 설명이 있을 수 있습니다.

Fine - Essence and Modality, Senses of Essence

Essence and Modality가 킷파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본질이 필연성을 설명한다고 주장하는 페이퍼이지요. 그 유명한 소크라테스가 {소크라테스}의 원소라는 것이 필연적이지만 본질적이진 않다는 주장을 합니다 (조금 어렵기 때문에 Vetter - Modality Without Possible Worlds에서 요약해놓은 것을 보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본질이 필연성을 주장하는 페이퍼기 때문에 본질에 대해서 많은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두번째 논문이 본질에 대한 이해를 위해 쓰여진 논문입니다.

Denby - Essence and Intrinsicality, Teitel - Contingent Existence and the Reduction of Modality to Essence

킷 파인에 반박하는 논문들입니다 (다른 논문들은 다음에 설명할 리치의 논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덴비는 본질적 성질이 내재적 성질이라는 점에 기반하여 킷 파인의 반례가 실패한다고 하지요. 또 타이텔은 킷 파인의 주장이 modal logic 공리에 반한다고 주장을 합니다.

Leech - Essence and Mere Necessity
파인, 덴비, 타이텔이 본질과 필연성 중 하나를 다른 것으로 환원시키려는 시도를 하는 동안, 리치는 본질과 필연성은 별개의 개념이기 때문에 환원시키려는 시도를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이 논문이 여러 주장들을 요약도 해놨기 때문에 이 논쟁의 지도로 보기에도 굉장히 좋다고 들었습니다.

Rosen - Metaphysical dependence, grounding and reduction, Raven - Ground, Wilson - No work for a theory of grounding

본질에 대해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게 기반 개념입니다. 제 짧은 이해로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겠네요. 하지만 확실히 관계가 있어보이긴 합니다.

Dasgupta - Metaphysical Rationalism, Raven - Explaining Essences, McDaniel - The principle of sufficient reason and necessitarianism

기반과 관련된 재밌는 주제는 충분이유율 (Principle of Sufficient Reason)이죠. 반 인와겐이 충분이유율에 대한 반박을 제시한 후로 충분이유율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일부 학자들에 의해서 '이유'가 원인이 아닌 기반으로 이해되면 충분이유율은 지켜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스굽타와 레이븐의 논문이 이를 주장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맥 다니엘은 이런 주장에 반해, 반 인와겐의 주장을 조금만 바꾼다면 '이유'를 기반으로 이해하더라도 충분이유율에 충분히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단 제가 아는 논문은 여기까지 입니다. 철학사를 나열하려면 진짜 끝도 없을 것 같아서 현대철학 논문들만 써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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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ch 교수님한테 형이상학 강의를 들었는데... 그 분 이름을 여기서 보게 될줄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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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부럽네요. 리치가 독일철학과 형이상학으로 둘 다 유명해서 제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철학자 중 한 명입니다. 리치 밑에서 형이상학을 공부하셨다니, 정말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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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대단한 분이셨나요? 독일철학과 형이상학에 별 관심이 없다보니 몰랐는데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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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엄청 대단하신 분입니다. 제가 주 전공이 헤겔이 아니라 칸트였다면 어떻게 하면 리치 밑에서 공부할 수 있을까 고민 엄청 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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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몇 가지 리스트를 보태보려 합니다.

Fine (2015) Unified Foundations for Essence and Ground
Correia and Skiles (2017) Grounding, Essence, And Identity

파인의 논문은 constitutive condition을 통해, 코레이아와 스카일즈의 논문은 generalized identity를 통해 grounding과 essence의 관계를 짚어내려는 시도입니다. 특히 파인의 해당 논문은 개인적으로 본질과 특히 grounding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Glazier (2017) Essentialist Explanation

본질이 grounding과는 상이한 종류의 형이상학적 설명을 제공한다는 것을 논증합니다.

Lowe (2008) Two Notions of Being: Entity and Essence

한 대상의 본질이 별개의 존재자가 아니라는 점 (단지 그 대상의 본성(nature)이며, 어떠한 속성이나 사건이 아님. 본질에 의해 해당 개체가 어떤 속성을 가지거나 사건이 obtain할 수 있을 뿐임), 과학적/형이상학적 탐구가 가능하기 위해서 대상적 본질(objectual essence)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 물 = H2O와 같은 필연적 동일성은 물의 본질에 의해 참이 아니라는 점 등을 논증합니다.

Hale (2002) The Source of Necessity
Hale (2013) Necessary Being, 특히 ch.5, 6.

파인처럼 필연성이 본질에 의해 설명된다고 주장하지만, 파인과 달리 필연성을 본질로 환원하려 하지는 않습니다.

  • 언급하신 Leech (2018)은 정말 훌륭한 논문입니다. 비슷한 결에 있는 논문으로
    Romero (2019) Modality is not Explainable by Essence
    Mackie (2020) Can Modality be Based on Essence? (해당 논문이 실린 collection에는 파인 본인의 대답이 같이 실려 있습니다)
    Leech (2021) From Essence to Necessity via Identity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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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Senses of Essence의 경우 제게는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Logic of Essence를 나중에 읽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도 이해 못 하고 있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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