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자바라의 인터뷰 중에 에른스트 투겐트하트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이 있네요. 그동안 저는 투겐트하트에 대한 이분의 연구서는 자주 읽었지만, 이 연구서를 출판하고서 자바라가 따로 인터뷰를 하였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Santiago Zabala: Ernst Tugendhat is a Jewish philosopher, born in 1930 in the town of Brünn in what was then Czechoslovakia. After the rise of Nazism in Europe, his family was forced to immigrate first to Switzerland and then to Venezuela. His interest in Heidegger’s philosophy was kindled at the age of fifteen when his mother gave him a copy of Heidegger’s Being and Time and his aunt, Helene Weiss, showed him the transcripts she took from Heidegger’s seminars.
After he got his undergraduate degree at Stanford in 1949, he returned in Germany to participate in Heidegger’s seminars in Fribourg. He became, together with Hans-Georg Gadamer, Rüdiger Bubner, and Michael Theunissen, one of the most brilliant German disciples of Heidegger, but contrary to his colleagues, he did not follow his master and severely criticized his conception of truth. This criticism moved him toward analytic philosophy’s understanding of semantics, propositions, and singular terms, allowing him to find a way to respond to the ontological questions that Heidegger had rehabilitated.
산티아고 자바라: 에른스트 투겐트하트는 1930년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의 브르노 마을에서 태어난 유대인 철학자입니다. 유럽에서 나치즘이 부상한 후 그의 가족은 처음에는 스위스로, 그다음에는 베네수엘라로 이민을 떠나야 했습니다. 하이데거 철학에 대한 그의 관심은 열다섯 살 때 어머니가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선물하고 이모인 헬레네 바이스가 하이데거의 세미나에서 가져온 필기록을 보여주면서 불이 붙여졌습니다.
1949년 스탠포드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후 그는 독일로 돌아와 프라이부르크에서 열린 하이데거의 세미나에 참여했습니다. 그는 한스-게오르크 가다머, 뤼디거 부브너, 미하엘 토이니센과 함께 하이데거의 가장 뛰어난 독일 제자 중 한 명이 되었지만 동료들과는 달리 스승을 따르지 않았고 진리에 대한 그의 개념을 심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러한 비판은 그를 의미론, 명제, 단칭어에 대한 분석철학의 이해로 이끌었고, 하이데거가 회복시킨 존재론적 질문에 응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DeepL 번역 및 인용자 수정)
15살에 어머니가 『존재와 시간』 을 선물하고, 이모가 하이데거 세미나 필기록을 보여주다니, 투겐트하트 씨 당신은 도대체 어떤 가정에서 사셨던 겁니까...
참고로, 투겐트하트의 집안은 대단한 명문가입니다. 지금도 체코의 브르노에는 투겐트하트의 가족들이 살았던 '빌라 투겐트하트'가 남아 있는데, 이 집은 200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현대 유럽 건축사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 건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살았던 집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니, 이 가문은 도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