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철학과 프로그래밍..?

이게 분석철학 관련 토픽을 보다보면, 가끔 인지과학, 특히 프로그래밍 - 전산학 - 전산 논리학?언어학?쪽 전문가들이 쓴 논문들이 나오는데, 이 분야? 이 논문의 위치가 어느정도 되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신가요?

이따금 심리철학이나 인식론에서는 인지과학을 인용한 설명까지는 보았고, 인지과학 중 일부는 프로그래밍쪽 하는 사람과도 엮여있는 걸 아는데, 정작 심리철학/인식론에서 직접적으로 이 프로그래밍 계통쪽 연구 논문을 가져다 쓰는 학자는 본 적이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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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어떤 종류의 논문들을 염두에 두신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정 부분 인지과학/전산언어학 쪽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추측해보자면 심리철학에서 계산주의 내지는 넓은 의미의 기능주의 이론을 꾸준히 지지하는 학자들이나 자연화된 인식론 계열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위치에 있냐는 건 아마 평가하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저는 평가할 깜냥이 안 되지만, 개인적으론 여기에 무슨 철학적인 얘기가 있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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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과학과 컴퓨터과학을 구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인지과학 분야는 꽤 오래전부터 철학과 협업을 했던 분야이고, 학문 자체도 간학문적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심리철학에서 항상 다루어졌던 주제이지만 다른 철학 연구자들도 인지과학에 대해서 친근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대학에서도 philosophy of cognitive science 분야를 담당하는 교수들이 있죠. 최근에는 인지과학 랩실이 철학과 내에서도 개설이 되었습니다.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다르다 뿐이지 탐구 대상은 유사하다고 봅니다.

두 번째는 컴퓨터 과학의 철학 분야인데 일반적으로는 인지과학보다는 연관도가 더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역사를 따지면 더 오래되었다고 봅니다. philosophy of computer science는 논리학과 같은 formal science에서 실질적인 프로그래밍 구현 (implementation), 프로그래밍 윤리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있는 연구분야입니다. 다만, 위에서 말씀하신 내용은 인지과학과 연관되어 있는 인공지능의 철학과 관련된 내용처럼 보이며, 아직 컴퓨터 과학의 철학은 인기가 있거나 학부 레벨로 연구할만한 교재는 잘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건 해당 교수와 이야기하여 나온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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