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어 지침 같은 게 있나요?

이번에 Hamlyn의 Metaphysics을 시도해보고 있는데, 이를테면 'property', 'attribute', 'character', 'quality'같은 용어들이 명시적인 정의 없이 제시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quality'는 특성이고 'property'는 속성인 것으로 이해하며 읽었으나 곧 'character'가, 이내 'attribute'가 등장했습니다. 번역본을 참조하려고 했지만 번역이 워낙 엉망이더군요. 철학서를 영어 원서로 읽는 것은 처음이라 이리저리 헤매고 있네요.... 스탠퍼드 철학백과를 참조하고는 있지만, 그동안 읽은 책이나 교수님 강의는 전부 한국어로 되어 있었기에 이를 활용하려면 번역의 관례 같은 것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관련해서 팁이나, 지침 같은 게 있으면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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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는 다르지만 저 역시 번역을 시도하다 비슷한 문제를 겪던 차에 올려 봅니다. 통상적인 관례라기보다는 스스로 (직접) 번역할 때의 이야기라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으실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분들께서 더 좋은 방법을 올려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1) 먼저 quality와 property만 나왔을 때, 두 용어에 대한 번역을 통일시킵니다. 예컨대 'quality'는 (거의) 모든 경우에 '특질'로 번역하고 'property'는 '속성'으로 번역하는 식으로요. 그러다가 'character'가 나오면 예컨대 '특징'으로 통일되게 번역합니다. 그러다가 또 'attribute'가 나오면 예컨대 '특성'으로 번역합니다. 'Feature' 같은 것과는 또 어떻게 구분할지 생각해볼 문제겠지요.

개인적으로는 두 용어를 구분하지 못하겠다면 영문 병기합니다. (단, 여기서 저는 예시를 든 것입니다. 실제 이 단어들의 번역어가 '특질', '특징' 등인지는 개입하지 않습니다.)

(2) 이때 다른 책과 논문을 참고해보는 게 좋을 것입니다. 해당 저작의 번역본 말고도, 해당 저작의 저자가 쓴 책의 번역본을 참고해 보셔도 좋겠네요.

번역본들이 (거의) 없다면 유사한 분야의 다른 책이나 논문이 영어 병기를 해놓았으리라는 작은 믿음을 갖고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아마 형이상학 분야에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발품을 좀 팔아야 하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요.

(3) 생각해 보니 AI에게 물어볼 수도 있겠습니다. (영문 abstract에 'quality'가 등장하는 한국어 논문을 찾고, 그 논문에서 'quality'에 대응하는 한국어 표현이 뭔지 말해 달라든가? 될지는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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