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하던 생각이 있는데, 관련된 글이나 논문을 찾기가 힘들어서 혹시 관련된 글들이 있거나, 비슷한 부분에 관심을 가졌던 분이 있을까해서 여쭈어봅니다.
제가 요즘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것이, 관념을 구성하는 것인데요.
이게 무슨 말이냐하면은, 특정 표상을 마음에 떠올리고 그로 인한 내 심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관찰하려는 시도입니다.
제가 더욱 잘 알고 싶은 것은 어떤 사건과 결부된 그 사람의 심적인 변화 (호르몬 같은 과학적이고 분석가능한 것에 접근하고 싶다기보다, 개인의 주관적인 느낌 자체의 변화를 보고 싶은 것입니다. 3인칭보다는, 1인칭 존재 자체의 성질을 보고 싶달까요?) 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살해협박을 받는 대상이 있다고 하면, 그 사람의 개인적인 존재의 상태는 이전과 다르게 변화할 것입니다. 어떤 물체를 봐도 평소보다 놀랄 수 있고, 평소라면 지나쳤을 사건들이 한 개인에게 커다란 충격을 줄 수도 있겠죠. (사실 '어떤 과정을 통해서 개인의 내적상태가 구성되는지'에 대해 오랜 기간 경험하면서 일반화하려고 시도해보긴 했습니다. 근데 뭐 워낙 추상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생각이라서 정합적으로 하는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꼭 살해협박을 받지 않더라도, 그 표상을 구체적으로 구성하고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한 개인의 심적 상태에는 변화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사실 여러 번 시도해보고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즉 제가 더 알아가보고 싶은 점은, 이렇게 조금 인위적으로(?) 관념을 구성하려고 하는 시도가 있었는가. 구체적인 실천의 영역에서 관념을 구성해보고자 한 사람이나 학파가 있었는지가 궁금합니다. (좀 예술과 닿아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읽었던 책들 중에서 뭔가 생각을 더 전개할 수 있겠다 느꼈던 책들은 자아의 초월성에서 사르트르가 구성된 자아와 의식의 정립에 관해 설명할 때, 뭔가 이 의식의 구조를 조금 더 규명하고 존재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된다면 어떤 관념을 구성하는 데에 닿아볼 수 있겠다 느꼈습니다.
또 약간 정신분석과 결이 닿아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쓰다가 생각이 든 건, 니체의 영원회귀가 만약에 제가 말하는 '어떤 관념을 구성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면 그 또한 제가 관심있는 류의 시도인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텍스트를 읽으면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철학자들은 스피노자, 들뢰즈? 였던 것 같은데요.
혹시 어떤 것들을 접하고 읽어보면 좋을지, 또 관념을 구성하려는 시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