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크립키의 <비트겐슈타인 규칙과 사적 언어>를 읽고, 이 논문으로 촉발된 논의를 따라잡아 보는 것입니다. 해서 다음과 같은 계획표를, 챗 gp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는데, 검증받고 싶어서 여기 여쭤봅니다. 이 계획표가 괜찮을까요? 그리고, 서울대 철학과에는 비트겐슈타인을 연구하시는 교수님이 따로 안 계셔서, 언어/심리철학(분석철학) 교수님께 지도교수 자리를 부탁드리려고 하는데, 이것도 괜찮은 생각일까요? 학부생 수준은 기호논리학과 분석철학 트랙 강의를 적어도 하나 이상 수강한 학부생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skywalker 댓글 말고 새 글을 작성하시는 것이 좋았을 듯해요.
어휴, 거의 대학원 한 학기 수업 수준의 커리큘럼이네요. 이 글들을 모두 읽고 충분히 소화하실 수 있다면, 규칙 따르기를 주제로 학술 논문을 한 편 쓰셔도 괜찮을 수준일 거예요.
다만, 비트겐슈타인에 대해 배경 지식이 적다면, 일주일에 저 논문들을 하나씩 떼는 것은 다소 무리한 진행 방식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비트겐슈타인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규칙 따르기에 대해서는 아주 미묘하고 섬세한 부분에서 입장 차이가 벌어지다 보니, 글을 많이 읽는 것도 필요하지만 각 입장들에서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는 부분이 많거든요.
가령, 크립키의 해석에 대해 존 맥도웰과 크리스핀 라이트가 모두 반대 의견을 제시하지만, 그 둘 사이에도 규칙 따르기에서 비트겐슈타인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려 한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갈려요. 그렇다면 (a) 크립키의 해석, (b) 맥도웰의 크립키 비판, (c) 라이트의 크립키 비판 이외에도, (d) 맥도웰의 라이트 비판, (e) 라이트의 맥도웰 비판, (f) 맥도웰과 라이트의 논쟁에 대한 제3자(가령, 마리우스 바르트만)의 평가를 아울러 보아야 세세한 결들을 구분할 수 있죠.
그러다 보니, 이 모든 것을 한 번의 논문 독해만으로 모두 포착하기는 굉장히 어려워요. 오히려 읽어야 할 범위와 분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길을 잃고서 어느 것 하나도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게 될 수도 있죠.
그래서 저는 스터디 구성원 각자가 논문을 하나씩 담당하여 책임지고 다른 구성원들에게 소개하는 식으로 스터디가 진행되면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크립키의 책은 기본이 되는 교재이고 내용이 그다지 어렵지 않으니 함께 읽되, 나머지 글들은 그 날의 발제자가 완벽하게 소화해서 소개하는 식으로 진행하는 거죠.
이렇게 하면 분량의 부담도 줄이고, 적어도 각자가 논문 하나씩은 확실하게 건져갈 수 있지 않을까 해요. 또 발제자들이 보고시안이나, 맥도웰이나, 해커나, 라이트 같은 연구자들의 대변자가 되어 그 입장에서 토론을 진행할 수 있으니, 좀 더 적극적으로 내용을 따져보기도 좋고요. 그리고 이렇게 하나의 논문을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 이후에 그와 관련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때도 좋은 발판이 되기도 해요. 넓게 읽었지만 아무것도 확실히 모르는 것보다는, 하나를 확실히 알고서 그 바깥에 훨씬 넓은 논의가 있다는 걸 자각하는 게 연구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유리하거든요.
- 그건 그렇고, 비트겐슈타인에 대한 수준 높은 스터디가 학부생들 사이에서 진행된다니 참 반갑네요. 함께 공부하시는 분들이 이후에 국내 비트겐슈타인 연구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되시길 기원합니다.
논문 제목을 보기만 해도 어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