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얼마 전 수능을 보고 온 삼수생입니다.
이번에 수능을 많이 못보는 바람에, 주요 인서울도 못갈 듯한 성적입니다.
수능 이후부터는 시르베크의 서양철학사를 차근히 읽고 있으며, 철학과에 대한 열망과 관심은 크지만 철학과가 개설된 학교는 또 한정적이라 고민이 생겼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철학과에 진학하여 교수까지 가고 싶은 욕심이지만 경제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길이긴 하여 취업, 꿈, 희망진로, 관심사 등 여러모로 갈림길에 서있는 실정입니다.
대학 선택지 중에서는 세종대학교가 있는데요, 원래 제 점수로 세종대라인은 불합수준이지만 수학을 상대적으로 잘 봐서 교차지원으로 이공계에 지원이 가능합니다.
수학을 좋아하기도 하고 중학생때까진 이과 지망이라 이과계열에 크게 거부감이 있진 않은데, 세종대에서 전과는 쉬운 편이라 들었지만 세종대에는 철학과가 없습니다 ㅠㅠㅠ
따라서 아직 대학생활이나 사회생활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저로서는, 만약 서강올빼미 회원분들께서 지금의 철학분야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고등학교 원서접수 시절로 간다면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셨을지 여쭈어 선택에 도움을 받고자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름의 커리큘럼과 교수님들의 라인업을 볼 것 같네요. 어떤 교수님이 대단하다/대단하지 않다를 말하는 것은 아니고, 동양철학이 우세한지 서양철학이 우세한지 정도의 기본적인 분위기도 볼 수 있을것 같네요.
또 본인이 나름 관심분야가 확고하고 대학원도 진학할 생각이 있다면 자신의 관심분야의 전공자가 있고 대학원도 괜찮게 지원을 해주는 곳이면 좋겠지요.
근데 현실적인 고민이 많다면 일단 가장 좋아하고 취업과 관련된 전공을 택하되 철학과 수업을 들어보거나 복수/부전공을 하는 쪽이 괜찮겠죠. 사실 대학교 와보면 많은 학생들이 호기심에 철학과 전공과목을 듣고 기겁하고 가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만큼 대중적으로 생각하는 철학과 아카데믹한 철학이 괴리가 있는거죠. 그래서 작성자님도 철학을 아카데믹하게 접하기 전이고 아직 선택의 기로에 있으니 차근차근 맛봐도 될 것 같아요. (철학과 교수님들 중에 생각보다 학부가 철학과 출신이 아닌분도 계십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