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세창출판사에서 번역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하버마스와 우리 HABERMAS UND WIR> 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시간이 날때마다 재미있는 부분을 연재해보고자 합니다.
1990년대 대학 시절 내가 그의 이름에 두 번째로 관심을 가졌을 때, 전선은 이미 명료하게 그어져 있었다. 하버마스는 당시 내가 선호하던 저자들 즉 프랑스 철학자들을 “청년-보수”라고 불렀고, 아놀드 겔렌과 헬무트 콜 같은 사람들 편으로 간주했다. 이런 조롱에 대해서 프랑스 철학자들은 부분적으로는 분노로, 부분적으로는 무관심으로 복수했다. 1983년 초 하버마스가 파리 콜레쥬 드 프랑스에서 강의했을 때, 한 냉랭한 만찬에서 미셸 푸코는 특유의 상어 이빨 웃음을 지으며, 나를 무정부주의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울리히 라울프에 따르면 푸코는 하버마스의 긍정적 대답을 아마도 “칭찬으로” 받아들였고 한다.
푸코 : 나 무정부주의자라고 생각함?
하버마스 : ㅇㅇ
푸코 : (뿌듯)
하버마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