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발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철학과 학부생입니다..! 이번 학기 처음으로 이런저런 스터디에서 공부할 기회가 생겼는데, 발제를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어려워서 고민 끝에 처음으로 질문 남겨봅니다.

지금까지 발제는 그냥 요약한다는 느낌으로 작성했습니다. 인용이 전체 분량의 거의 반(...이상?) 정도 차지했던 것 같고, 난해했던 부분은 최대한 제 언어로 써보고, 이해 안 되는 부분 체크하는 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레퍼런스가 아주 명확한 구절(성경이나 신화 등)은 간단하게 찾아오기도 하지만 대체로 잘 못 알아먹어서 보통은 본문 내용만 거의 충실한 편인 것 같습니다. (논문 발제도 유사하게 하고 있습니다.)

제일 큰 고민은 요약이나 인용 분량이 너무 많은가 하는 것이고... 질문이 많이 들긴 하는데 생산적인 논의가 될 수 있는 질문을 거르는 것도 항상 참 고민되고, 임의로 세부 목차를 구성하는 일에서도 항상 쩔쩔매게 되네요. 당연한 현상이겠지만서도 ㅎㅎ 혹시 팁이 있으신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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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형식의 스터디이고 무엇을 지향하는지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1) 철저하게 내용 요약 중심으로 발제하기

텍스트를 이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면, 내용을 잘 요약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스터디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텍스트와 발제문을 함께 비교하면서, 발제자가 과연 내용을 정확히 요약하였는지를 검토하는 것이 스터디에서 이루어지는 주된 활동이 되겠죠.

섹션에 따라 내용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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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락에 따라 내용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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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제나 문제 중심으로 발제하기

텍스트가 말하는 주제나 문제가 무엇인지를 뚜렷하게 드러내는 방식으로 발제를 할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텍스트를 철저하게 따라가지 않고서도, 핵심만 뽑아내서 철학적으로 토론하고자 할 때 이런 방식을 써 볼 수도 있죠.

커다란 주제들을 중심으로 발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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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 구조를 중심으로 발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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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락마다 핵심만 뽑아내어 발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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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발췌문을 중심으로 발제하기

제가 주로 선호하는 것은 텍스트에서 특정한 부분만 발췌하여 소개하는 방식의 발제입니다. 이렇게 하면 해당 텍스트를 직접 읽어볼 수도 있고, 무엇이 중요한 부분인지 짚어낼 수도 있고, 그 내용에 대한 비판적 관점에서의 토론과 평가도 가능하니까요.

하이데거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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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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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덤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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