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저도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를 추천하려고 했어요.
"사람은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명제로 여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기회가 닿으면 한국인들이 명제라는 단어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제가 한번 조사하고 싶습니다.
저는 "앞으로의 미래는 불행밖에 없을 게 분명하고"라는 @ch618618 님의 말씀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미래에 불행밖에 없거나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더라도, 그 사람이 자살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태어난 사람의 현존, 다시 말해 그 사람이 현재 살아 있는 일 자체가 가치 있기 때문입니다. 제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태어난 사람의 생명이 소중하다고 믿는 분들은 그 사람이 현재 살아 있는 일 자체도 가치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저는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4년 전부터 성당에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저 자신을 불가지론적 무신론자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종교가 없는 사람도 제 주장이 참이라고 믿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미 태어난 사람의 현존은 그 자체로 가치 있다."라는 명제는 과학적 방법으로 입증할 수 없습니다. 제가 보건대, 이는 원래 각자가 참이라고 믿을지 말지 정해야 되는 명제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이 명제를 공리(公理, axiom)로 받아들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런 나라는 이 명제가 참이라고 믿지 않는 사람의 자살 시도를 막으려고 할 것입니다.
사람은 어차피 언젠가 죽는데 뭐 하러 스스로 일찍 죽어야 되나요? 어떤 사람은 죽음이 두렵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일생을 알차게 보내고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자살하고 싶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