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철학 전공자도 아니고 학사 학위도 없는데, 형식 논리학은 독학이 그동안 꽤 잘된 것 같아요. 그러나 제 경험에 따르면, 형식 논리학의 독학이 잘되는지는 개인차가 매우 큽니다. @Lecty 님이 형식 논리학을 독학하고 나면 자신이 교육자의 지도가 필요한지 아닌지 판단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철학을 얼마나 깊이 공부할 것이냐가 관건인 것 같네요. 단순히 취미로 즐기려는 것이 목적이라면 시중에 나와 있는 입문서나 해설서 등을 같이 참조하면서 책들을 읽어도 충분하겠지만, 엄밀하고 정확하게 공부해서 깊은 수준에 도달하겠다고 하면 다른 모든 학문들과 마찬가지로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힘듭니다.
2. 다른 곳은 잘 모르겠지만, 서강올빼미에 종종 스터디 공고가 올라오고는 합니다. 여기서 올라오는 스터디에 자격 제한을 두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여기에 제 생각을 덧붙이자면, 이공계에서 독학으로 도달할 수 있는 수준과 철학에서 독학으로 도달할 수준은 차이가 꽤 난다고 생각합니다. 이공계같은 경우는 답이 어느 정도 정해져있기 때문에 답지를 보면서 맞았는지 틀렸는지 가이드를 받을 수 있지만, 철학은 그럴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철학은 자신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독학으로 정말 알기 힘듭니다.
여담으로, 이공계 학사를 하시고 대학원을 철학으로 가시는 분도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저도 공대를 다니다가 철학과로 편입한 케이스니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셔도 되고 디엠 주셔도 됩니다.
고등학생입니다. 2차 문헌을 참고하시고, 복수전공을 고려하셨다니 진지하고 정합적인 공부를 지향하신다고 가정하고 비전공자 입장에서 답변드리자면,
(1) 정말 정말 쉽지 않습니다.
시중에 나온 2차 문헌들은 난이도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제에 대한 학부 수준 이상의 지식을 전제하고 쓴 글과 완전히 배제하고 쓴 글로 나뉘죠. 중급자를 위한 책은 정말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입문서는 말 그대로 입문서이기 때문에 깊이가 부족하고, 연구서나 전공자를 위한 개론서는 저자 본인의 주관이 개입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또 그게 바람직하기 때문에 '판단해가며' 읽을 수 없는 비전공자에게 쉽사리 권하기 어렵습니다. 책 한 권, 철학자 한 명, 주제 하나에 대해 개략적으로나마 이해하기 위해 수십 편의 논문과 수 권의 책, 또 접근 가능한 강의 몇 편을 추가로 참고해야 하기도 하죠. 또 대다수의 문헌과 특히 교과서가 번역되지 않은 상태라 최소한 학술적 수준의 영어 독해 능력이 필요한 점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는 겁니다. 가능하시다면, 편입/반수를 진지하게 고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정말 어려운 길이지만 수험생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비전공자로서 철학을 진지하게 공부하는 것보다는 쉽다고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