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델의 신 존재 증명에서의 긍정성 개념

Positive property를 긍정적 성질이라고 흔히들 번역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이것을 ‘좋은 것’정도로 치부하기에는 공리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긍정적 성질을 무어라고 받아들이면 좋을까요?

연세대학교 신학과 현우식 교수님의 책 『과학 시대의 종교를 말하다』의 보론에 괴델의 신 존재 증명과 관련된 상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신학자이시고 목사이시지만, 괴델로 인지과학 박사학위까지 받으신 분이라 신뢰하고 내용을 읽으셔도 좋습니다.

괴델은 '신'을 모든 긍정성(all positive properties)을 가진 존재라고 정의한다. 그가 생각한 긍정성은 (1) 도덕적 의미를 가진 긍정성이고, (2) 미학적 의미를 가진 긍정성이다. 그리고 그 때에만 (3) 긍정성의 공리들은 참이다. 여기에서 (1) 도덕은 진선미의 '선'에 해당되고, (2) 미학은 진선미의 '미'에 해당되며, (3) 논리적 공리는 진선미의 '진'에 해당된다. 괴델에 의하면, 도덕적 의미와 미학적 의미의 전제 위에서 그 논리적 의미의 진리성이 담보될 수 있다. 그러므로 괴델의 신의 존재 증명은 논리, 미학, 도덕의 세 가지 인지구조와 의미구조를 전제하고 있다. 긍정성은 일종의 신학적 술어(theological predicate)를 의미하며, 세계가 가지는 구조와 무관하게 독립적인 실재성을 의미한다.

현우식, 『과학 시대의 종교를 말하다』, 개정증보판, 연세학교출판문화원, 2024, 2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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