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철학적으로 바라본 책이나 논문이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글 남깁니다.

저는 현재 온라인게임 기획자로 일하고 있고 철학은 취미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을 먼저 요약하면, '게임'과 관련하여 철학적으로 고찰한 책이나 논문을 찾고 있습니다.
제가 말한 '게임'은 80년대 이후부터 등장한 디지털 매체, 가상현실로서의 게임을 의미합니다. (오락실, 콘솔게임, PC/모바일 온라인 게임)

아무래도 저는 게임의 구조를 설계하는 일을 하다보니 게임 참여자, 즉 인간의 근원적 동기에 관심이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게임에서는 '성장', '경쟁', '보상'이라는 세개의 축으로 돌아가며 껍데기만 바뀌는 형태가 많구요.
하지만 이는 제가 보기에 심리학, 사회학적인 요인으로 보입니다.
한 때 붐이 일었던 메타버스라는 키워드도, 현실에서 발현하지 못한 욕구를 채우기 위한 공간으로서 심리학적, 경제학적으로 접근하는 글들은 좀 본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게임보다 더 큰 범주인 '놀이'를 철학적/미학적으로 바라본 책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놀이와 함께한 인류의 역사가 더 길기 때문이겠죠.
관련 유명 서적인 하위징아의 '호모 루덴스', 라프코스터의 재미이론, 로제 카이와의 '놀이와 인간'을 오래 전에 읽은 기억이 있고, 최근에는 '놀이하는 인간의 철학', '게임: 행위성의 예술'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영어 원서도 괜찮으니 관련해서 잘 아시는분의 답변을 기다립니다.

  1. '게임'과 관련하여 철학적으로 고찰한 책이나 논문이 있는지? (오락실, 콘솔, PC/모바일 온라인 게임)
  2. 아니면 매체가 변했을 뿐 게임을 구성하는 놀이의 본질(현실과 단절되고, 규칙이 있고, 반복한다.)은 변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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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떤가 합니다. 저도 대략 훑어본 정도이지만,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놀이'가 아니라, 정말로 오락실, 콘솔, PC/모바일 게임이 지닌 인문학적 함의에 대해 다루어서 흥미롭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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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참고하겠습니다.

"The Last of Us and Philosophy: Look for the Light"라는 책이 있네요. 이 책은 '라스트 오브 어스'라는 게임과 HBO 드라마의 서사를 철학적으로 논의한 것 같아요.

https://www.wiley.com/en-us/The+Last+of+Us+and+Philosophy%3A+Look+for+the+Light-p-9781394221936

이 책은 @sypark1124 님이 원하시는 내용을 담지 않을 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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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어 재밌게 플레이 헀었는데 이런 책이 있군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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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평론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곳 에선 단순히 게임 리뷰가 아니라, 인문학적 시선에서 고찰된 게임 평론이 기고되는 모양이더군요.

또 과거에 평론가 로저 이버트가 게임은 예술이 될 수 없다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여러 논쟁이 벌어진 적 있었는데, 그 부분도 참고하시면 괜찮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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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컴퓨터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기초 연구를 진행한 것이 있어 공유해봅니다. 본 텍스트 자체는 학부생들이 중심이 된 연구회라 참고할 것이 아주 많지는 않겠지만, 연구 당시 최신 국내외 컴퓨터 게임 관련 논의들을 많이 참고했어서, 전반적인 맥락이나 참고 문헌부를 참고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번 항목에 대해서는 로페스의 재즈의 비유가 참고가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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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및 게임에 관련된 철학적 분석은 이미 하나의 장르를 이루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Philpapers의 다음 분류를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https://philpapers.org/browse/games

다만 게임 철학은 (다른 응용철학 분과의 연구물들이 그렇듯) 게임 이론(!), 언어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지식을 요구하는 편입니다. 논문이든 책이든, 관련 자료를 보시는 과정에 추가적 학습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응우옌의 다음 책이 있습니다:

저도 소식만 듣고 읽어보지를 못했는데, 좋은 책이리라 기대합니다.

예전에 읽어본 재미있는 논문으로는 이런 게 있는데요:
https://philpapers.org/rec/REISGA-2
저자의 결론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넷플릭스 드라마의)은 게임이 아닙니다. ㅋㅋㅋ.

도움이 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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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몇 챕터를 읽어본 적이 있는데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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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재밌진 않았지만, 만화라서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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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these의 근간으로 “The Ontology of Videogames”라는 논문이 있나봅니다: https://philpapers.org/rec/DECTO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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