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대한 권태로움

안녕하세요. 저는 7월에 전역한 군필 철학과 휴학생입니다. 내년에 복학하는데요. 다름이 아니라 고민이 있어 서강 올빼미분들의 도움을 구하고자 간략하게 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철학 공부하면서 틈틈히 슬럼프(?) 같은 게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어떻게 이겨내면서 즐겁게 공부를 이어왔는데, 군대 안에서도 그랬고 전역하고 나니 책이 안 읽힙니다. 제 안에는 철학에 대한 욕망이 여전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글이 눈에 안 들어옵니다. 꽤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어서요ㅠ. 여러분들은 이런 경험이 있나요? 있다면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이야기 나눠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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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제가 글을 올린 줄 알았네요.

일단 지금까지는, 저는 어떤 term 같은 게 있어서 개강하면 다시 눈이 빛나고 의욕이 되살아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의 저였다면 개강하고 며칠 지나면 괜찮...을 터인데.

지금의 저도 예습 실패, 기말논문 미리 작성 못 함 등의 문제로 의욕이 두배로 다운된 지 상당히 지난 시점에서 어제 드디어 의욕의 부활이 조오금이나마 느껴졌는데요.

별로 자기주도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due date나 어떤 의무감 없이 예습하다 보니 질질 끌리는 경향이 있다가... 원하는 발제를 맡게 되었더니 '이럼 열심히 안 할 수 없잖아?' 하게 되었습니다.

...돌고 돌아 개강했으니 슬럼프 곧 괜찮아지지 않을까요 하는 제안처럼 보이긴 하는데요.

한편, 반년 휴학하고 복학해본 저 역시 마음을 다잡는 데 좀 걸렸습니다. 3월에 시작된 학기인데 5월 말엽에나 시동 걸렸(?)으니까요. 군 휴학이시면 당연히 훨씬 길게 휴학하셨을 텐데, 회복엔 좀 걸리시는 쪽이 어떤 의미로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2개월만에 회복한 것도 어떤 수업에서의 행운 덕이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학교 공부 외의 것이라도 비슷한 양상일 거라 생각합니다. 모쪼록 아직도 생각이 많은 저와는 달리 곧 원상복구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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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상태를 구분할 수 있는 자기만의 기준/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듯합니다.

(a) 지쳤다
; 말 그대로 지친겁니다. 하고싶은 욕망이 있지만 에너지가 없는 것이죠. 이때 전 푹 쉽니다.

(b) 나태하다
; 이 상태는 지친 건 아닌데, 그냥 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통상 쉬다보면 과업이 주는 스트레스를 회피하려는 뇌의 반응이라 전 대충 여기고 있습니다.
이때는 의도적으로 규칙적인 생활과 루틴을 잡아서 하려합니다.

(c) 더 이상 흥미가 없다
; 말 그대로 과업에 흥미가 떨어진겁니다. 이때는 여러 방안이 있는데, 잠시 흥미있는 딴걸 하거나 / 과업 중에서 흥미를 떨구는 작은 요소를 제거하거나 뭐 그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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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근거가 없고 지극히 개인적인 방법입니다) 에스프레소를 빈속에 들이붓고, 그 직후 유산소운동(달리기, 자전거 등)을 10분 정도 숨이 많이 헐떡거릴 정도로 하면 일시적으로나마 글이 잘 읽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제 얘기인줄 알았네요.. ㅎ

욕망은 있는데 머리가 안 움직여주는 건 아무래도 극심한 지적 활동에서 야기되는 스트레스를 뇌가 더 이상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거부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시리즈 전체를 정주행하면서 점진적으로 공부의 강도를 올리는 방법이 직빵이였습니다.

뇌를 속이는거죠.

철학 비스무리한 활동을 하는 듯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서 욕구를 채우는 동시에 뇌가 회복할 수 있도록 재활하는 느낌입니다.

미드 'House M. D'처럼 말장난을 때려박은 스타일일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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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차근차근 고민해볼게요! 감사합니다.

한번 시도해보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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