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자살 시도?

며칠 전 [정상이라는 환상]이라는 책을 접하였는데,
해당 책의 저자는 자해라는 행위에 대해 "환자가 자신의 증오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행위로서, 그들은 죽고 싶어하지 않았다" 와 같은 주장을 펼쳤습니다.
다만 제가 이 부분에서 의뭉스러운 점은 자해라는 행위는 자기 자신을 해치는 행위로, 그 정도가 심해진다면 자살 시도와 별반 다른 부분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서 서술한 문장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다면 자해는 자살 시도가 아니다 라는 말로 서술할 수 있을터인데 어느 부분에서 모순이 발생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행위와 행동의 결과가 혼재돼 그런 것 같습니다.

행위는 무언가를 의도하고 하는 행동으로 자신의 의도에 어긋나는 행동의 결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도미노를 예로 들어보면 도미노 한 조각만 건드리기 위해 움직였지만 다른 것까지 건드려 도미노 전체가 무너지는 결과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자해의 정도가 심하다는 것은 표현이 애매하지만 행위로 보기보다도 행동의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고 봅니다. 내가 자해를 결정했을 때 어느 정도까지 심하게 할지 정할 수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심하게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원글의 주장을 자비롭게 해석하면 이런 쪽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일관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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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렇게 생각됩니다. 선생님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붙였고:

달리 말해 일반적으로는

그러나 정도가 심해지면 죽을 "수도 있다" (그러고 싶어하는지와는 유리되게).

즉 저자는 "죽고 싶어하지 않고도 자해할 수 있"고, 그런 사람이 있다; 반면 선생님은 "죽고 싶어한다면, 심각하게 자해할 것이다"라고 하는 셈으로 보입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인데, 이는 결국 "모든 자해하는 사람이 죽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다"에 저자도 선생님도 동의하신다는 결론을 낳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 조건절 없이, 다시 말해 "죽고 싶어한다면, 자해할 것이다.(A->B)" 또는 반대 방향으로, "죽고 싶어하는 경우에만 자해할 것이다(=자해한다면, 죽고 싶어하는 것이다: B->A)"라고 하시더라도,

저자의 "죽고 싶어하지 않고도 자해할 수 있다"는 말은 "(자해한다면 죽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B->A))"이므로, 후자를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면, A->B이면서 ~(B->A)일 수 있기 때문에 모순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혹시 제가 오해했거나 하는 지점이 있으면,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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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는 자신의 (심리적 = 육체적)아픔. 즉 스트레스가 상당부분 진행된 경우에 해당될 것입니다. 자책을 하거나 자기학대를 하는 단계를 넘어 더욱 진행된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 글만으로 저자의 의도를 해석한다면 자해가 더 진행되어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에조차 그는 진정으로 죽고자 하는 의도는 아닐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령 어떤 회사에서 조직적 왕따로 인해 수년간 괴롭힘을 당한이가 자살을 하고자 한 경우, 누구라도 그의 목소리를 들어주거나 이해를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진정으로 죽고자했을까 하는 의문이 여기에 해당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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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기에서 왜 모순을 느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상해의 정도가 심하면 살인이 되겠지만, 상해의 행위가 살인의 의도를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상해와 살인 시도는 다른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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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하여 '비자살적 자해(Non-Suicidal Self-Injury: NSSI)'라는 키워드로 연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번 찾아보시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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