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인의 양상논리비판을 이렇게 이해하면 될까요

MacFarlane의 책으로 논리철학을 공부하던 와중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이 있어 여러분들의 도움을 구해보고자 올려봅니다.
아래는 제가 이해한 양상논리에 대한 비판과 논쟁의 흐름을 정리해본 것인데, 제가 잘 이해한 것이 맞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혹시 첨언해주실 부분이 있다면 남겨주시면 몹시 감사하겠습니다.

  1. 양상 문맥 안으로 양화의 문제

Quine: 양화양상논리는 불투명한 문맥(opaque contexts)를 만들기 때문에 받아들여질 수 없다.
(ex. Exㅁ(x>5)는 이해될 수 없다. '행성의 수'를 넣으면 거짓인 반면 같은 지시체를 가지는 '9'를 넣으면 참이 되어 순수 지시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Smullyan: 이 문제는 논항에 고유명사가 아닌 한정기술구를 넣는 것을 허용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이다. 고유명사만을 사용하라는 프레게의 대체가능성 기준을 따르면 문제 없다.

Quine: 고유명사도 전부 한정기술구로 환원되기에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Kripke: 고유명사는 한정기술구가 아니라 고정지시어이기 때문에 문제 없다.

  1. 본질주의 문제

Quine: de re 양상은 본질주의를 함축하므로 거부되어야 한다.

Kripke: 본질주의 하면 된다.

  1. 새총 논변(slingshot argument)

Quine & Godel: Equiv(혹은 Godel)와 Coden 규칙을 인정하면 필연 연산자는 진리함수적이다.

현대 철학자들: 받아들여서 자기 주장 펴는데 이용도 하고, 범위/양화 등 문제로 거부하는 사람들도 많고, 논쟁적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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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양상논리에 대한 콰인의 비판은 볼 때마다 저도 이해를 잘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불투명 문맥에 근거한 비판을 저는 대략 다음과 같이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콰인은 양상 연산자를 세 가지 수준에서 적용되는 걸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하며 각 경우에 양상 연산자의 지위를 다음과 같이 구분합니다.

(1) 문장의 이름에 붙는 의미론적 술어
(2) 진술에 붙어서 새로운 진술을 만드는 일종의 연산자
(3) 열린 문장에 붙을 수 있는 문장 연산자

제가 알기로는 콰인이 (1)은 논리적 참이라는 제한적 의미에서 인정하는 걸로 알고 있고 나머지는 받아들이지 않는데, 양상 연산자는 진리함수적이지 않은 문맥을 만들고 진리함수적이지 않은 모든 문맥은 지시불투명한 문맥이라는 논변을 제시하는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나서 정확히 어떻게 양상 연산자를 도입하는 것을 거부하는지는 확실히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지시불투명 맥락이 인용 맥락과 실질적으로 다르지 않기 때문에 도입할 실익이 없고 오히려 불투명 맥락에서의 자유변항을 허용하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 같습니다)

본질주의 문제는 저도 대략 그정도로만 파악하고 있습니다. 딱히 더 심도 있는 논증이 있었던 것 같진 않습니다.

새총 논변은 아마 논리적 동치인 두 진술이 서로 대체될 수 있다는 원리와 동일자 대체원리가 성립하는 맥락은 진리함수적 맥락이라는 것을 보임으로써 양상 연산자가 이 두 원리가 성립하면서 비진리함수적인 맥락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주장을 뒷받침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즉, 양상 연산자가 만들어내는 맥락에서 논리적 동치의 치환원리와 동일자 대체원리가 성립하지만 비진리함수적일 수는 없다는 주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는 양상 맥락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에 반하는 셈이 되는 것이죠.

정확한 피드백이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대체로 맞게 이해하신 게 아닌가 싶지만, 더 상세한 답변을 주시는 분을 같이 기다려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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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충분히 도움이 된거같습니다ㅎㅎ 양상 연산자에 수준이란 게 세 개 씩이나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