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요강을 읽는 게 좋을지요? 출판사에서 이 글을 읽고서 토마스의 글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던데..
혹시 토마스 선생님의 저서 순서를 추천하실 수 있을까요? 일단 신학요강 읽고서 신학대전 제 1권 "하느님의 존재" 읽을 생각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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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관심에서 아퀴나스를 공부하는지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저도 『신학요강』이나 『신학대전』을 뒤적여 본 수준밖에 되지 않지만, 저 책들은 정말로 ‘신학적‘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 있는 책이에요. 단순히 ‘신‘이라는 형이상학적 대상에 대해 논의하는 책이 아니라, 삼위일체,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 계시론, 창조론, 구원론, 교회론, 성경 해석 방법론 같은 (오늘날 용어를 사용하자면) 조직신학적 주제를 더 집중적으로 다루는 책인 거죠. 이런 신학적 주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저 책들을 읽어보시는 것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고서 아퀴나스의 존재론이나 인식론이나 윤리학에 관심이 있으신 것이라면, 일단 아퀴나스 관련 철학 연구서들을 먼저 보시고 그 연구서들에서 인용하거나 추천하는 텍스트를 찾아 보시는 게 좋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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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적으로도 관심이 많은 선생님이셔서 우선 읽을 예정입니다. 감사드립니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존재론에 관한 연구서도 추천이 가능하신지요?
존재론 연구와 관련해서는 에티엔 질송(Étienne Gilson, 1884-1978)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Being and Some Philosophers(1952 ; 2016)라는 책이 있는데, 1992년에 국역본이 나왔지만 아쉽게도 절판되었네요.
E.질송, 『존재란 무엇인가』 - 정은해 옮김, 서광사, 1992, 418쪽.pdf (147.6 KB)
https://pims.ca/publication/isbn-978-0-88844-415-8/
다음은 질송의 잘 알려진 다른 저작입니다.
https://library.sogang.ac.kr/search/detail/CAT000000008526
아래는 위의 책의 국역본인데, 이 책마저 절판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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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에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카를 라너(Karl Rahner, 1904-1984)의 연구서들도 추천드립니다. 이 분도 현대 가톨릭 신학/철학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학자에요. 영향력으로는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주요작으로는 전기의 『세계 내 정신』(Geist in Welt)과 『말씀의 청자』(Hörer des Wortes), 후기의 『그리스도교 신학 입문』(Grundkurs des Glauebens) 정도를 꼽아볼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세계 내 정신』은 『신학대전』 제1권 84문 7항를 베이스로 아퀴나스의 존재론을 상당히 디테일하게 논하는 책입니다. 저자의 철학 박사학위 논문인 만큼 신학보다는 철학의 향기가 굉장히 강한 저작이에요.
마침 올해 2월에 서강대 이규성 교수님께서 따끈따끈한 국역본을 출간하셨으니 식기 전에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아퀴나스는 주요 저작들에서 하나같이 워낙 광범위하고 '큰' 주제를 다루는지라, 저 역시 연구서를 먼저 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어요.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서 직접적으로 인용하는 몇 안되는 학자 중 하나가 아퀴나스입니다. 교계 내에서는 심지어 『교리서』가 그 자체로 아퀴나스 신학의 해설서라고 보는 견해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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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립니다. 질송이라.. 한 번 읽어 보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라너라.. 들어본 적 있는 사람이군요. 어느새 국역본도 나왔다고 하니 읽어 보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어휴 좋은 연구서들이 이미 많이 올라와 있네요. 특히 라너의 책은 저도 언급하려고 했는데 말이에요.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존 카푸토의 책 중에서 Heidegger and Aquinas: An Essay on Overcoming Metaphysics라는 책이 있습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얼핏 훑어본 정도라 이 책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카푸토는 우리 시대의 살아 있는 중요한 종교철학자 중 한 명이고, 하이데거와 데리다에 대한 권위자이기도 하다 보니, 아퀴나스 존재론의 현대적 의의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참고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국내 번역본이 있기는 한데, 너무 옛날 번역이라 지금은 절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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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립니다. 카푸토도 한 번 읽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