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의 중국고대철학사상 듣기

계절학기로 제자백가에 대한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교양 상한은 다 차서 타 전공을 들어야 했으나 계절학기에 타 전공이 거의 안열리기 때문에 반쯤 강제로 들었는데....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저 책 쓰신 교수님이 직접 강의하시는데(본의 아니게 학교를 밝힌) 수업에 집중하면 뭔가 마음이 편해집니다. 동양철학이라는게 아직 우리 삶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다 보니 그 용어들도 여전히 접합니다만 대충 이런 느낌이다지 이게 정확히 무엇이다라고 말하기 어려웠던걸 해결한 느낌입니다. 공자의 인의예라던가 장자의 붕새와 곤이 이야기라던가
개인적으론 서양철학은 입문 난이도가 높다고 생각해서 정규학기 때 철학과 수업을 듣기 망설였었는데 이번 학기 땐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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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철학이 생각보다 깊고 광범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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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 철학이 강의 중후반부에서 다뤄졌는데 듣는 내내 이해가 잘 안갔습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말로 설명하려는 그 도의 오묘함이라고 해야할까요. 도가철학은...좀 명쾌하지 않은 것 같아 답답했습니다.

어떤 서양철학인지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특히 공대생이시면 일부 서양철학들은 그렇게 진입장벽이 높을 것 같지 않네요. 어떤 공학을 많이 하셨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과학 철학, 물리 철학, 심리 철학/AI 등이 나름 입문하기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 스피노자도 입문하기 좋습니다. 기하학적 방법론을 쓰거든요. 실제로 책을 펴보면 명제/공리로부터 시작해서 명제들을 유도해냅니다. 수학/공학 교과서들의 형태와 굉장히 유사합니다. 저도 공대생이었는데, 정확히 이 이유로 스피노자에 입문을 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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