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에서 앎, 인식은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인식론 자체는 Epistemology라고 하는데
알다, 인식하다, 파악하다 등은 뭐라고 표현하는지를 모르겠네요..
그냥 번역기 돌리면 recognize, awareness라고 되어있는데 그건 아닌거 같고..
혹시 인식론 관련해서 철학영어용어 정리된 거 아시는 분 계실까요 :sweat_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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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ledge 요.

하버마스의 《인식과 관심》의 영어번역은 Knowledge and Human Interests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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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맥락들을 제하고 말한다면 앎 내지 지식은 "knowledge", 인식은 "cognition"에 얼추 대응하는 것 같습니다. "파악"은 적확한 철학 용어라기에는 용례가 너무 넓어서 하나의 번역어를 대응시키기가 좀 힘드네요.

현대 인식론 관련한 표준적인 번역 편람 같은 것의 존재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없는 것 같습니다. 교재 등을 공부하면서 그때그때 익히는 수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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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댓글감사드립니다!

넵 감사드립니다 ㅎㅎ

일반적으로 '앎'이나 '지식'은 'knowledge'로, '인식'이나 '인지'는 'cognition'으로 번역하긴 합니다. 그렇지만 맥락에 따라 둘을 혼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가령, '인식론'은 영어로 'epistemology'이지만, 종종 'theory of knowledge'로 번역될 때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위의 Sechang님이 올려주신 것처럼, 독일어 'Erkenntnis'는 우리말로는 주로 '인식'으로 번역되지만, 하버마스 번역에서 보듯이 영어권에서는 저 표현을 맥락에 따라 'knowledge'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cognition'이라는 표현이 다소 생물학적이거나 심리학적인 인지 과정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 때문에 저렇게 번역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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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는 생각을 조금 덧붙이자면 그렇습니다.

Function 의 번역어는 함수, 기능이 있는데 이것은 사실 다른 뜻이 두개가 있는게 아니고, 함수가 곧 기능입니다. 한국어도 하나의 단어가 두 맥락에서 쓰이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어원적으로 보면 되게 가까운 곳에서 사고가 갈라진 것인 경우입니다. (예시가 떠오르는게 없지만)

Knowledge 도 결국 지식을 의미하지만, 서구권에서는 지식=인식, 동일하지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푸코가 에피스테메를 분석하며 찾아낸 결과가 결국 시대별로 에피스테메는 다르며 담론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인데, 우리가 상식 혹은 지식(또는 진리) 이라고 믿는 것의 결정소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버마스의 Erkenntnis를 예로 들었지만, 하버마스는 객관적 지식을 탐구할 때 후설의 주장인, 상호주관들이 만들어낸 background knowledge에 주목합니다.

이 둘이 진리를 얘기할때 discursus (담론, 혹은 토의) 를 강조하는 것도 재밌는 부분입니다.

칸트의 감성론을 아주 짧게 요약하면, "인식은 직관을 통해 대상과 관계한다" 인데, 대상을 인식하는 것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대상을 알아가는 것(지식) 일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헤겔도 인식을 대상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생각이 나서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지식 2 知識 어휘등급

  • 1.명사 어떤 대상에 대하여 배우거나 실천을 통하여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
  • 2.명사 알고 있는 내용이나 사물.

지식 3 智識

  • 1.명사 생각하여 아는 작용. 또는 지혜와 견식.

과 같은 뜻으로도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따라 지식=상식을 비슷하게 생각하거나, 지식2의 2번내용,

  • 2.명사 알고 있는 내용이나 사물.

라고 많이 이해하다보니까 Knowledge = 인식이 조금 낯설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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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

답변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