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요약 감사합니다.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질문이 있는데, <군주론>을 이탈리아어로 읽으려면 최소한 어느 정도의 이탈리아어 구사력이 갖춰져야 한다고 보시나요? 그리고 군주론을 이탈리아어 원전으로 읽었을 때 영역본이나 국역본으로 읽는 것보다 어떤 점에서 더 낫다고 보시나요? 취미로 이탈리아어를 조금 배우다가 잠시 쉬는 중인데 나중에라도 이탈리아어를 더 배울 생각은 있고 <군주론>에도 관심이 약간 있어서요.
저도 이탈리아어는 문외한입니다. 이번에 기초를 시작했고, 이탈리아어 원전은 사전과 번역기의 힘으로 읽었습니다. 그래서 잘은 모르겠으나, Harvey Mansfield가 영역본 The Prince에서 쓰는 각주나 한역판의 여러 군주론에서, 단어를 '자신만의 고유한 의미로' 사용한다고 하니, 이탈리아어에 익숙하더라도 맥락을 읽는 것은 다른 문제일 것 같습니다.
심지어 제가 번역기를 사용하면서 안 것인데, 라틴어도 사용되었고... 어느 책인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토스카나 지방에서만 통용되는 의미로 단어를 쓴 적도 있다고 합니다. 좀 커버 범위가 넓지요.
이탈리아어 같은 굴절어인 러시아어를 독학한 적이 있는데요. 사전에 활용형 명사를 집어넣어도 원형과 기타 활용(3인칭 남성 단수 등)이 나오기에... 초보 상태에서 바로 읽게 된다면 어순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탈리아어 어순을 모르는 저도 사전의 힘으로 읽을 수는 있었습니다만, 학술 논문을 읽을 때 익숙해야 하는 수준의 영어만큼이나 익숙한 이탈리아어 정도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둘째 질문 역시 저는 잘 모르지만, 일반화하여 "번역본"과 "원서"를 읽는 점의 차이일 것입니다. 제가 원서를 선호해서 사전까지 긁어 가며 원서를 읽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번역본을 읽는 것은 번역자의 해석을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나 원서를 읽으면, 원저자를 해석하는 것이다."
이탈리아어를 할 줄 아신다면, 별로 제 답변이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참고가 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