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의 체계 철학』,「서문」 요약 (1)




"진리가 현존하는 참된 형태는
진리의 학적 체계일 수밖에 없다.
철학을 학의 형식에 가깝게 하기 위해
—철학이 '앎에 대한 사랑'이라는 이름을
벗어나서 실재적인 앎이 되게 하기 위해—
내가 시도한 일이다."
–『정신현상학』,「서문」



[개요]

1.『정신현상학』에서 헤겔은 절대지와 철학의 시원에 이르는 정신의 단계들을 자세히 설명한다. 이 단계들을 거쳐야만 철학이 산출될 수 있다.



[헤겔 철학에 대한 개론]

1.1 이후에 그는 『논리학』과 『엔치클로페디』를 쓴다. 『엔치클로페디』에서 우리는 논리학, 자연철학, 정신철학의 체계를 볼 수 있다. 헤겔의 체계는 '생성하는 동적인 것'이다.
1.11 일반적으로 철학의 체계라고 말하면 이처럼 논리학, 자연철학, 정신철학**으로 3분하는 체계구분을 상기할 수 있다.
1.12 그러나 헤젤의 체계는 단순한 '학의 구분'이나 '앎知의 망라'가 아니다. 헤겔의 "참된 체계는 좀더 고차적인 것으로서 하위의 것을 자기 내에 포괄해야만"하는 '정신의 변증법적 자기완결성' 이다.

1.2 그러므로 정신철학은 다시『정신현상학』을 포함한다. 여기서는 다른 두 가지 관점들이 연관된다.
1.21『정신현상학』은 절대지에 이르는 정신의 연속적 단계들에 대한 상세한 서술을 포함한다.
1.22 그러나 일단 철학이 시작되고 나면 절대지모든 것을 포섭하고 이해하며, 모든 단계들을 거친 인간의 정신절대지의 한 요소가 된다. 즉 정신은 철학의 한 요소로서 등장한다.
1.23 헤겔에게 현실(실재)은 그 성격상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변증법적 전개에 현존하는 절대자이다. 곧, '현실적인 것은 이성적이고, 이성적인 것은 현실적인 것'이다.
1.24 현존하는 모든 것은 이러한 절대자의 한 계기이며, 절대정신이 자기에 대한 지知를 가지는 권역인 철학에서 정점에 이르는 '변증법적 전개'의 한 단계이다.
1.25 따라서 본서에서 의도하고 있는 헤겔의 체계철학정신현상학을 거친 뒤, 세 영역 '논리학(이념의 영역)', '자연', '정신'으로 구분된다.

1.3 이 중, 논리학의 위상은 '논증토대'이자 '체계의 존재론적 근거'라는 이 두 특징에 의해 특수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31 첫째, '논증토대'로의 특수위치는 실재철학의 영역을 근거지어야 하기에 그렇다.
1.32 둘째, '체계의 존재론적 근거'로의 특수위치는 현실성의 본질적 구조계기로서 이해되기 때문이다.
1.33 논리학은 무제약적인 것의 의미에서 '절대적인 것'으로 간주되며, 자기 자신의 조건으로서 논리 자신 이외의 원리(논리학의 영역 바깥의 원리)로는 근거지워질 수 없기 때문이다.
1.34 이러한 의미에서 논리자기근거이며 최종근거로서 근거지워질 수 있는 것으로, '더 이상 거슬러 올라갈 수 없는 것'이다.
1.35 그러므로 논리학에는 하나의 변증법적 구조부여되는데, 논리학의 '방법'은 존재와 긍정적인 존재하지 않음(부정적인 것)에 대한 경계짓기이다.
1.36 이후, 양자의 공속성종합이미 그 속에 구성적으로 함유되어 있음이 드러난다.

1.4 더하여, 이러한 변증법적 구조근거하여 논리적인 것동시에 비논리적인 것(자연)도 현존한다.

1.5 헤겔의 정신철학은 정신의 세 단계 '주관정신', '객관정신', '절대정신' 각각의 철학으로 분류된다.
1.51 '주관정신'의 철학은 개인에 해당한다.
1.52 '객관정신'의 철학은 사회에 해당한다.
1.53 '절대정신'의 철학은 변증법적 이해에 따라 주관정신과 객관정신의 종합으로, 절대자에 몰두하는 정신(의 형태들)에 해당한다. 절대정신은 세계원리의 정신으로 인간적·유한적 정신의 현상형식이다.
1.54 달리 말하자면, 절대정신을 탐구하는 것은 그것이 현상형식 속에서 자연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원리(세계원리)와의 관계를 탐구하는 것이다. 절대정신은 피안의 존재(예: 신)가 아닌, 모든 사물존재가 자신의 유한성 속에서 상기하는 것이다.

1.6 절대정신주관정신과 객관정신의 종합이라는 것은 곧 개인의식에서 상호주관적 세계의 토대(사회)에로 발전으로, 이 발전은 세 차원인 '직관', '표상', '사유'의 차원에서 수행된다. 이들 각각은 정신절대적인 것관계 맺는 형식들로 '예술', '종교', '철학'을 지닌다.
1.61 직관형식인 '예술', 표상형식인 '종교', 사유형식인 '철학'은 모두 동일한 대상절대자관계하고 파악하고자 한다. 이 세 형식은 모두 동일한 내용참된 것·신적인 것(논리학에 대한 암호로서)과 관계한다.
1.62 헤겔은 절대자에 대한 파악에 있어 형식들만 상이하다고 강조하는데, 다시 말하자면 절대자에 대하여 예술은 '직관', 종교는 '표상', 철학은 '사유'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따라서 정신활동의 상이한 형식들은 (그것 또한 중요한 문제이나) 동일한 대상을 갖는다는 점이 정말 중요하다.
1.63 헤겔은 이처럼 방대하고 엄밀한 체계 속에서 관념론을 극단으로 밀어붙인다. 헤겔은 독일관념론 전통에서 나타나는 물질적인 것에 대한 정신적인 것(신, 이념, 개념)에 대한 우위성급진화하여 물질이란 비물질적인 것나타남의 한 방식이라고 주장한다.



[정리]


저자는『정신현상학』,『논리학』,『엔치클로페디』를 통하여 헤겔 철학의 체계를 설명하고자 한다. 저자는 헤겔 철학의 체계에 대한 통상적인 구분(『엔치클로페디』에 의존한)인 '논리학, 자연철학, 정신철학'으로 3분하는 것에 그치는 것을 헤겔 철학의 체계를 '학의 구분' 혹은 '지知의 망라'로 보는 태도라고 비판한다. '정신의 변증법적 자기 완결성'은 "참된 체계는 좀더 고차적인 것으로서 하위의 것을 자기 내에 포괄해야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전개와 구분을 보다 세밀하게 하여 헤겔 철학의 체계를 정리한다.

그러므로 저자는 우선 체계의 서문이자 개요로서『정신현상학』이 두 관점을 지닌다는 사실을 말한다. 이는 다음과 같다.

1. 절대지에 이르는 정신의 연속적 단계에 대한 상세한 서술이 있다.

2. 철학의 시작과 함께 절대지는 모든 것을 포섭하고 이해함으로써, 모든 단계들을 거친 인간의 정신은 절대지의 부분이 된다. 즉, 정신은 철학의 한 요소로서 등장한다.

정리하자면, 정신이 단계를 거쳐 절대지에 이른 후, 정신은 절대지의 한 요소가 된다. 즉, 절대지는 헤겔에게서 철학의 전과 후를 나누는 경계이며 단락이라 말할 수 있다.

'현실적인 것은 이성적인 것이고, 이성적인 것은 현실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헤겔에게서 현실(실재)은 그 성격상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변증법적 전개에 현존하는 절대자이다. 현존하는 모든 것은 이러한 절대자의 한 계기이고, 절대지라는 경계 위에 세워지는 철학(이라는 권역)에서 정점에 이르는 '변증법적 단계'의 한 단계이다. 철학 안에서 절대정신은 자기에 대한 지知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서에서 저자는 구분을 다시 제시한다. 이 구분에서 체계는 '논리학(이념의 영역)', '자연', '정신'이라는 세 항으로 나타난다. 이 중에서 논리학은 특수한 위치를 갖는다. 그리고 논리학의 특수위치는 둘로 구분된다. '논증토대' 그리고 '체계의 존재론적 근거'. 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논증토대'로서의 논리학은 실재철학의 근거를 지어야(논증해야)하기 때문에 논증을 위한 토대로서의 특수한 위치를 갖는다.

2. '체계의 존재론적 근거'로서의 논리학은 현실성의 근본적인 구조계기로서도 이해되기 때문에 특수한 위치를 갖는다.

『논리학』서문에서도 이야기 되듯, 논리학은 무제약적인 것이라는 의미에서 '절대적인 것'으로 간주되며, 자기 자신의 조건으로서 논리 자신 이외의 원리(논리학의 영역 바깥의 원리)로는 근거지워지지 않는다. 따라서 논리학은 자기근거이자 최종근거로서 근거지워지는 '더 이상 거슬러 올라갈 수 없는 것'으로서, 변증법의 구조가 부여된다.

이렇게 논리학의 '방법'은 '존재'와 '존재하지 않는 것의 긍정적인 것(부정적인 것)'에 대한 경계짓기에서 시작한다. 따라서, 여기서 '종합'은 양자의 공속성으로 이미 그 속에 구성적으로 함유되어 있다. 이후에 이러한 변증법적 구조에 의해 '논리적인 것'과 함께 '비논리적인 것(자연)'이 현존하게 된다.

이로써 논리학, 자연에 대하여 다루었으므로 이제 정신을 다룬다. 이제 정신은 다시 세 구분 '주관정신(개인)', '객관정신(사회)', '절대정신(종합)'에 따라 나뉘는데, 정신철학은 이 세 구분에 관계하여 전개된다. 그러므로 절대정신은 자신의 현상형식 속 세계원리(자연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원리)와 관계하며, 따라서 유사–신적 정신(피안의 존재)이 아닌 인간적·유한적 정신의 현상형식이다.

절대정신은 주관정신과 객관정신의 종합이다. 따라서 절대정신은 변증법적 이해에 의해 이해된 정신이기 때문에 '개인'이 지닌 의식에서 '사회'라는 세계의 상호주관적 토대로의 발전으로 이어지며, 이 발전은 다시 세 구분 '직관', '표상', '사유'의 차원으로 나뉜다. 이들은 각각 대응하는 형식으로 '예술', '종교', '철학'이 있으며, 이들은 상이성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대상에 대한 동일한 내용을 다룬다. 이들이 다루는 것은 절대자다.

본서에서 해설하는 헤겔 철학의 체계를 축약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헤겔 철학의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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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정신현상학』의 두 관점(서술)
1-0-1 절대지에 이르는 연속적 단계에 대한 서술: 정신의 회상
1-0-2 절대지라는 경계에 대한 학으로서의 철학: 절대지의 일부분으로서 드러나는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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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논리학: 이념의 영역
1-1-1 논리학의 첫번째 특수위치 '논증토대'
1-1-2 논리학의 두번째 특수위치 '체계의 존재론적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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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자연: 논리적인 것과 동시에 존재하는 비논리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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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정신
1-3-1 주관정신: 개인
1-3-2 객관정신: 사회
1-3-3 절대정신: 개인과 사회의 종합
1-3-3-1 직관: 절대자에 대한 '예술'의 접근 형식
1-3-3-2 표상: 절대자에 대한 '종교'의 접근 형식
1-3-3-3 사유: 절대자에 대한 '철학'의 접근 형식



[용어]


"종합"
–『논리학』의 전개에서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의 긍정적인 것(부정적인 것) 이후에 드러나는 것이다.
– 따라서 종합은 대립하는 양자 각각에 이미 구성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부정적인 것은 그만큼 긍정적이다.', '반명제는 이미 합명제이다.' 등등의 표현은 종합의 구성적인 성격을 표현하는 것이다.

"자연"
–『논리학』의 전개에서 도달하는 논리적인 것과 비논리적인 것 중 '비논리적인 것'이다. 즉, 자연의 현존은『논리학』의 전개를 통해서 드러난다.

"절대자"
– 변증법적 전개에 현존하는 현실/실재이다.
– 즉, 현실은 그 성격상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대상이며 그러므로 현존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이미 현실 속에 있다는 의미에서) 절대자의 한 계기이다.

"지知"
– 정신의 기본적인 활동은 지知/앎이다.
–『정신현상학』에서는 최초에는 세계에 대한 단순한 인식론적 계기로 나타나나 전개에 따라 절대지에 도달한 뒤에는 세계에 대한 존재론적 구조로서 나타난다.
– 정신의 발전이란 다름아닌 정신의 지知의 발전이다. 그러므로, 지知의 발전은 인식과 존재의 구분, 예지체와 현상의 구분, 소여의 문제 등 확인되지 않은(충분히 비판적으로 고찰되지 않은) 전제들을 폐기하는 도상을 통해 절대지에 도달하는 여정이다.
–『정신현상학』이 헤겔 철학의 체계에서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가지는 이유는 절대지라는 기반에 대한 상세한 서술이기 때문이다. 우리가『정신현상학』을 통해 절대지에 도달한 다음에 철학을 시작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절대지"
–『정신현상학』의 전개 속에서 도달하게 되는 최종적이고 절대적인 지知/앎의 단계이다.
– 절대지는 절대자(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성격을 지닌 현실)에 대한 지知이며, 따라서 정신이 절대지에 도달하면 절대지의 한 요소가 된다.
– 그러므로 절대지는 철학에 대한 경계이자 전후를 나누는 단락이다.

"정신"
– 정신은 세계가 드러나는 방식(구조)이다. 즉, 정신은 독일관념론의 전통을 따른다. 그러므로 정신은 세계의 현상형식이다.
– 주관정신은 개인, 객관정신은 사회, 절대정신은 개인과 사회의 종합이다. 즉, 상호주체성의 차원을 계기로 포함한다.
–『정신현상학』의 내용은 정신이 절대정신에 도달하는 단계, 곧 절대지(절대자에 대한 지知)를 깨닫고 자신을 그것의 한 요소로 만드는 과정이다. 따라서 절대정신은 세계원리(절대자에 대면한 정신, 이성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의 일치)를 지知로서 깨달은 정신이다.
– 정신에게는 세 형식–내용인 '직관–예술', '표상–종교', '사유–철학'이 존재하며 이들에게서 존재하는 차이는 오로지 형식 상의 차이이다. 따라서 이들은 모두 동일한 대상에 대한 동일한 내용을 갖는다. 그것이 절대자다. 즉, 정신은 늘 절대자(현실)와의 관계를 지닌다.


PS1. 같은 부분을 세 번 정도 읽고나서 요약했지만 아직도 어렵습니다. 제대로 이해한건지 모르겠네요. 헤겔은 역시 난해합니다.

PS2. 설명을 보강하고 용어에 대한 정리를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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