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란 필연성에 대한 인식이다"라는 의미가 궁금합니다

어디선가 헤겔이 "자유란 필연성에 대한 인식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들었는데, 구글링해도 그렇게 말했다는 이야기만 있고 구체적인 내용이 보이질 않네요.

혹시 이 말이 헤겔의 말이 맞는지, 맞다면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얼핏 생각하기에 자유는 필연성으로부터 벗어나 있을 때 성립하는 것 같습니다만, 어떻게 이어지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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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은 모르겠지만, 인터넷을 뒤져보니 헤겔이 아니라 엥겔스가 쓴 말이라고 나오네요. “Freiheit ist Einsicht in die Notwendigkeit“가 원래 명제인데, 엥겔스가 쓴 『오이겐 뒤링 씨의 과학 변혁(Herrn Eugen Dührings Umwälzung der Wissenschaft)』에 나오는 말이라고 합니다. 물론, 엥겔스 본인은 자신이 헤겔의 철학에서부터 얻은 통찰로 '자유'와 '필연성' 사이의 관계를 깨닫게 되었다고 말하지만요. 헤겔의 텍스트에는 저런 명제가 나오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Liste geflügelter Worte/F – Wikipedia.

https://www.quora.com/Did-Hegel-actually-say-Freedom-is-the-recognition-of-necessity-or-its-equivalent-in-German

Gregory Miner Gustafson

BA in English Language and Literature & Philosophy, Yale University (Graduated 1971) Author has 5.7K answers and 11M answer views

“Freiheit ist Einsicht in die Notwendigkeit“ was written by Friedrich Engels. Engels apparently attributed this idea to Hegel, but Hegel never wrote this statement explicitly as testified by people who have thoroughly reviewed Hegel’s wri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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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이 했었는지는 모르지만 스피노자가 주장한 사상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스피노자 영향을 많이 받았던 헤겔인지라 비슷한 맥락에서 얘기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피노자 에티카와 지성교정론에서 주로 얘기되는데, 결정론적 성향을 가진 스피노자에게 있어 필연성이란 개념은 달리 말해 우리가 마주하고 처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운명'을 뜻하기도 합니다. 쉽게 표현해보자면 저희의 미래, 의지 등등 삶의 문제는 물질적 법칙에 구속되어 있는 셈이고 모두 결정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런 법칙을 아는 것이 '필연적인 운명'에 대해 아는 것이고, 이를 통해서야 진정으로 (정신적 의미에서) 자유로운 인간이 된다는 셈이죠. 혹은 우리가 무엇을 '알 때에' 그것에 대해 능동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고, 반대로 무엇을 '모를 때'에는 그로인해 불안해 하거나 불안정한 상태에 처합니다. 스피노자 자유=필연성 개념은 이런 정신적인 맥락에서 얘기됩니다. 헤겔이 한 말도 아마 이런 맥락일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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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명제("Freedom is the cognition of necessity")를 스피노자와 연결시키는 글도 검색해 보니 나오더라고요. 아마 스피노자 > 헤겔 > 엥겔스로 도통계보(?)가 이어진 것 같습니다.

Today, many people’s understanding of Hegel’s concept of freedom aligns with Spinoza’s. Freedom is the cognition of necessity, which seems to mean that everything existing is necessary, and freedom consists in knowing it and obeying it so as not to suffer unnecessary losses and unnecessary troub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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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합니다 스피노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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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헤겔의 것이 아니었군요 ㅎ 좀 더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피노자 에티카에 나오는 말 같네요. 에티카의 핵심 주제는 결정론적 세계에서 정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이고, 세계가 필연적 질서로 작동한다는 필연성에 대한 인식을 통해 비로소 (정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의미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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